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28일 “화천대유와 곽상도, 박영수를 한데 묶을 수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는 SK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수사와 관계되는 일”이라고 공식 밝힘에 따라 SK행복나눔재단이 제공한 화천대유 종잣돈 400억원이 최태원 회장 사면에 대한 대가성 뇌물인지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만약 검찰수사를 통해 추미애 전 장관이 주장한 대로 화천대유 시드머니 400억원이 2013년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복역,2015년 8월 사면된 당시 최태원 회장에 대한 수사 및 사면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최태원 회장은 또 한번 심각한 모럴해저드 비난과 함께 법적 처벌 위기를 맞게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전 장관은 2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 핵심인물의 연결고리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사면과 관계된 일이라며 “만약 박영수 특검이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최 회장 관련된 혐의를 덮어줬다는 일각의 문제제기가 사실이라면,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은 몰랐겠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현재 (화천대유)의혹의 핵심 인물은 사면 관련 민정수석 곽상도와, 국정농단 수사 관련 박영수 특검으로 간추려진다”면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면이 핵심 인물을 모두 연결하는 고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검찰수사를 통해 화천대유 사건의 실제적 자금줄인 400억원의 실체와 그 대가성이 SK그룹 최태원 회장 사면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은 현재 최태원 회장이 화천대유 종잣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전석진 변호사를 고발하는 등 그룹차원에서 공식 대응에 나서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와함께 “박근혜 정권의 민정수석(곽상도)과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특별검사(박영수)가 모두 화천대유로부터 부당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딸과 아들 명의로 사실상 뇌물성 금품을 받은 건 아닌지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여기서 주목할 일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시드머니를 댄 SK 오너 일가와의 관계”라며 사실상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400억원 시드머니의 연관성을 재차 제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수백억 원대 회삿돈 횡령으로 구속된 후 2015년 8월 사면된 바 있다. 곽상도 의원은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박근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바 있고, 박영수 전 특검은 지난 2016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국정농단 특검으로서 SK그룹 등 재벌들의 박근혜 국정농단 공모 혐의를 수사한 바 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와 함께 “(곽상도의원 아들에)거액의 돈이 오간 사실을 단지 아들이 몸이 상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한 대가로 이해할 국민은 한 명도 없어 보인다”면서 “박영수 특검 딸의 아파트 분양 과정도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고 주장했다. .
추 전장관은 “특히, 박영수 특검이 화천대유 핵심들과 함께할 특별한 학연이나 지연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관계 시작에 상당한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초 화천대유 시드머니 400억원을 둘러싼 최태원 회장 사면건과의 연결고리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전석진 변호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상도 아들에게 50억원을 준 것은 최태원 회장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화천대유건으로 시끄럽다. 아무도 왜 이렇게 젊은 이에게 50억원이나 지급했는지 의아해한다면서 “50억원은 최태원 회장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그 근거로 “최태원 회장은 화천 대유가 시작된 2015년 경에 배임횡령죄로 감옥에 있었고 최순실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면서 “최순실은 별 경력이 없던 곽상도 변호사를 정권초기 민정수석이라는 어마어마한 자리에 앉힌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최태원은 최순실이 아니면 자신을 사면해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곽상도 의원을 통해 최순실에게 사면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이 최태원을 사면했다는 사실은 이 사면 사실을 발표하기 2일 전에 최순실의 측근인 고영태가 알고 있었다는 사실로 입증이 된다”면서 “그래서 이 일을 추진하고 이 비밀을 알고 있는 곽상도 의원에게 50억원을 자신 소유의 화천 대유에서 6년 후에 주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국정농단사건의 박영수 특검 역시 최태원 회장에겐 보은을 해야 할 또다른 은인”이라며 “당시 미르재단에 준 93억원이 사면청탁의 대가로 뇌물죄가 될 수 있었지만, 최태원 회장은 불기소 처분됐고 이후 박 특검 딸을 통해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아파트를 분양해 주어 돈을 벌게 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천 대유는 최태원 회장의 것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화천대유 실소유주가 최태원 SK회장이라고 주장한 전석전 변호사를 27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에 전 변호사는 “SK그룹의 고발은 국민이 알아야 할 공공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막고자 하는 강력한 협박”이라며 협박 및 무고로 고소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일각에서는 곽상도의원 아들 50억원 퇴직금과 당시 박영수 특검의 딸에 대한 아파트분양 특혜 등과 함께 SK그룹이 제공한 시드머니 400억원의 대가성이 드러날 경우 화천대유 사태는 또다른 국정농단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대여해준 400억원의 자금출처에 대해서도 검찰수사를 통해 대가성이 드러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동아일보는 최기원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화천대유에 두 차례에 걸쳐 총 626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고 27일자로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