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원리뷰]싸이월드몰락,최태원 SK회장의 미션 [피치원리뷰]싸이월드몰락,최태원 SK회장의 미션
SK그룹이 16일 그룹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8월 출소, 경영일선에 복귀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16일 단행한 SK그룹 경영진 인사는 외형적으로는 올해 그룹 전체... [피치원리뷰]싸이월드몰락,최태원 SK회장의 미션

SK그룹이 16일 그룹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8월 출소, 경영일선에 복귀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16일 단행한 SK그룹 경영진 인사는 외형적으로는 올해 그룹 전체 이익이 사상 최대인 10조원을 달성한 데 따른 대대적인 보상차원의 승진 인사로 요약된다.

승진임원 137명의 59%를 40대로 채우는 등 안정속에 변화를 추구했다는 평이다. 주요 언론들은 지난해 전무했던 부회장 승진자가 2명이나 나왔고,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이 등장한 점, 젊은 40대 CEO의 등장 등을 집중 거론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세대교체와 혁신의지에 초점을 맞춘 인사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번 최태원호 2015년 정기인사는 충격에 가까운 큰 변화없이 가신그룹의 약진으로 압축할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SK그룹 인사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인사를 보완하는 후속 성격이 강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 실세는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조대식 SK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다.

두명의 실세 수뇌부가 사실 SK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며, 올 인사는 이런 큰 지배구조 포석상의 후속 인사에 가깝다.

올해 SK그룹 인사에서 우려스런 대목은 무엇보다 예전 새로운 비전과 신규사업을 무차별적으로 펼친 표문수 사장 같은 비전형 인물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태원 회장의 이번 SK그룹 인사에 재계가 크게 주목하지 않는 이유는 이른바 정치력이 뛰어난 관리형 가신들이 대거 포진한 대목 때문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결국 정유나 통신 등 독과점에 가까운 지배적 위치에서 일하다보니, 어떤 간절함이나 절박함이 부족한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새로운 SK그룹을 이끌 핵심 인력들이 신성장동력을 찾아내고 글로벌시장을 개척할 역동성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한다.

최태원 회장을 둘러싼 주위 핵심 관계자들은 “지금 SK그룹은 이른바 정치력 뛰어난 오너측근 인물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시장지배적 사업중심으로 엄청난 흑자를 남긴 탓에 그렇고 그런 관리형 인물이 SK그룹을 지배하고 있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등 재무통의 관리형 CEO에다가 삼성전자에서 밀려난 퇴직자들을 지난해 대거 영입, 마케팅등 핵심부서 본부장으로 집중 배치하는 인사로는 SK텔레콤의 역동성은 당분간 힘든 것 아니냐는 게 시장의 평가다.

■ 싸이월드의 몰락, 싸이월드를 벤치마킹한 페이스북 저커버그

페이스북 서비스 개념의 절반이상이 코리아 ‘싸이월드’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코리아의 새한정보, 아이리버란 회사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음원으로 음악을 듣는 MP3플레이어란 제품을 세상에 내놨지만, 이런 MP3플레이어를 모조리 갖다놓고 벤치마킹후 한순간에 글로벌 MP3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해버린 것은 스티브 잡스가 내놓은 애플 아이팟이었다.

기존에 버튼을 눌러 일일이 음악을 찾던 방식에서 수천 곡의 노래속에서 순식간에 원하는 곡을 찾는 둥근 원형 모양의 휠 스크롤이란 혁신적인 인터페이스가 ‘아이팟’신화를 만든 핵심요소였다.

“싸이월드 1촌맺기에 충격받은 저커버그, 개방성으로 페이스북 신화를 일구다”

마찬가지로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창업 초창기 싸이월드를 벤치마킹후 놀라운 개방성을 페북에 적용한다. 저커버그는 서비스초기 실제 한국을 방문, 싸이월드를 제공하던 SK커뮤니케이션을 견학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페이스북은 대학생들이 소식을 주고받는 소규모 서비스여서 싸이월드 입장에서는 그를 그저 회사 견학온 평범한 대학생쯤으로 생각했다.

저커버그가 싸이월드에 매료된 것은 바로 1촌개념. 저커버그 눈에는 1촌개념으로 온라인상에서 친구를 사귄다는 개념은 획기적인 컨셉이었고, 이것이 결국 페이스북의 개방성으로 이어져 글로벌 SNS시장을 평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 “싸이월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SK텔레콤 사장의 발언이 갖는 의미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싸이월드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발언해 화제다.

장 사장의 ‘싸이월드’ 발언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현재 글로벌 SNS시장을 평정한 페이스북의 모태가 바로 싸이월드이기 때문. 장 사장의 이날 발언으로 당시 세계 최고수준의 독보적인 SNS서비스였던 ‘싸이월드’가 왜 그토록 쉽사리 소멸했는 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싸이월드는 회원 2600만명, 도토리 하루 매출이 3억원에 이를만큼 어마어마한 서비스였다. 2000년대 중반이후 국내 인터넷서비스는 사실 미니홈피, 싸이월드 세상이었다.

SK컴즈의 신화는 2003년 6월, 싸이월드를 합병하면서 시작됐다. 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라는 개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합병 당시 약 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사진첩, 방명록, 다이어리 등 가상의 세계에서 자신을 기록하고 나타낼 수 있는 획기적인 장점으로 순식간에 미니홈피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싸이월드는 2011년 기준 미니홈피 1인당 맺은 평균 일촌 수는 50명, 일일 방문자 700만명, 게시판 총 글 수 5억개, 사진첩 등록 이미지 100억개 등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싸이월드가 페이스북과 비교되며 가장 아쉬운 대목은 바로 기존의 블로그 서비스에 없던 ‘인맥’ 네트워크를 활용한 점이다. 싸이월드는 이른바 ‘1촌 맺기’를 통해 ‘싸이열풍’을 만들어 냈다.

사용자들은 더 많은 사람들과 1촌을 맺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는 등 1촌맺기 열풍이 불었다. 이 때문에 ‘싸이질’이나 ‘싸이폐인’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고, ‘도토리’는 최고의 온라인 선물도 떠올랐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SK그룹의 거대 시스템에 눌려 역동성과 벤처기업 특유의 민첩함을 잃어버린 채 중국 미국 등 해외서비스 종료는 물론 국내서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비운을 맞게 된다. (싸이월드는 SK컴즈에서는 사라졌지만, 2년전 종업원주주회사 (EBO) 형태인 (주) 싸이월드로 새롭게 출범한 상태다)

이젠 아무도 싸이월드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 폭발적인 세계 최초의 인맥 네트워크 매커니즘은 고스란히 페이스북으로 옮겨 페북 전성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 SK그룹, IT관련 서비스는 손만 대면 망한다?

‘라이코스코리아’, ‘싸이월드’, ‘미니홈피’, ‘네이트온’, ‘이글루스’, ‘엠파스’

이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SK그룹이 SK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를 했거나, 인수합병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서비스들이다.

서비스별 하나하나가 당시에는 엄청난 서비스일색이었다. 하지만 미니홈피,싸이월드,네이트온 등을 통해 가입자 3500만명에 육박했던 SK커뮤니케이션의 SNS및 포털서비스는 하나같이 도중하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SK그룹은 인터넷, SNS서비스의 블랙홀이라는 평가는 그래서 나온 듯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타깝게도 그 화려했던 싸이월드 신화는 SK그룹 최태원 체제내에서는 막을 내릴수 밖에 없었다고 진단한다.

수십조 원의 가치를 가졌던 싸이월드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장동현 SK텔레콤 CEO의 발언은 지금의 SK텔레콤 조직문화와 인력구조를 감안해보면, 비슷한 결과가 나올수 밖에 없다는 비관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휴대폰서비스라는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독과점에 가까운 사업영역을 확보한 데다, 2700만명에 가까운 휴대폰 가입자를 갖고있는, 이른바 대표적 ‘넘사벽’기업중 하나다.

출발선부터 다른 독과점에 가까운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최근 5,6년간 보여준 성과나 신규비즈니스를 종합해보면, 성장이 멈춘 심각한 ‘성장정체’병을 앓고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에게 주어진 ICT산업에서의 부활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SK텔레콤을 완전 해체하는 수준의 혁신과 대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휴대폰 가입자당 매출에 의존하는 SK텔레콤의 운명도 장담할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젊은 총수가 왜 재무통 인물을 통신회사 사령탑에 앉히고, 정유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통신 자회사 사장에 앉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벤처바닥에서 큰 성공스토리를 만든 인물을 연봉 50억원, 100억원을 주고 파격적으로 스카우트해 전권을 주는 ‘메기전략’을 쓰지 않는 한 SK그룹의 통신사업은 이제 스스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제2의 싸이월드’신화를 쓰기는 힘들 것 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 젊은 총수 최태원 회장의 미션

싸이월드 경영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도적으로 만들어, 성공적인 이용자기반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흐름을 읽지 못해 도태된 것은 정말 코리아 인터넷 역사에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술회한다.

하지만 그런 SK커뮤니케이션 CEO에는 늘 정유사업과 텔레콤에서 잔뼈가 굵은 Y, J, J 등을 돌아가며 사령탑을 맡겨 지금은 그 주옥같던 사업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싸이월드의 김동운 대표는 “대기업이란 시스템 안에서 시장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변신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회고한바 있다.

지금으로 치면 수십조원의 가치를 지녔던 싸이월드의 몰락은 벤처정신이 나올수 없는 관리형 인적구조에 글로벌 유니콘급 사업모델을 얹혀 도태시킨 오너의 경영판단 착오 때문이다.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의 몰락은 페이스북과 카카오의 등장으로 이어졌고, O2O등 지금의 카카오 비즈니스를 누구보다도 잘할수 있었던 SK그룹은 여전히 통신사업자에만 20년째 머물고 있다.

그 뛰어난 SKY출신 인력들은 지금도 SK텔레콤의 복잡다단한 요금테이블 만들기와 대리점 밀어내기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2700여만의 고객을 갖고 있으면서도 20년 넘게 내수 소비중심의 ‘우물안 개구리형’ 비즈니스모델에 머무르고 있는 SK텔레콤의 현 주소는 라인과 카카오, 넥슨 등 글로벌 IT 대형 우량주와 비교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SK그룹의 인사와 비즈니스환경은 SK텔레콤 장동현 사장의 발언과는 달리“제3의, 제 4의 싸이월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환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 글로벌 컨설턴트는 “정말 치열하게 신규 사업으로 돈 벌어본 임원이 있기는 하냐”면서 “지배적 플랫폼으로 그냥 흘러가는데, 굳이 간절하게 신사업에 도전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진단한다.

최태원 회장은 이제 SK텔레콤이란 지배적 통신플랫폼을 비롯해, SK 플래닛, SKC&C 등이 갖고있는 장점을 토대로 IT분야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하는 큰 미션을 갖고있는 셈이다.

2000년대초 안철수, 이재웅 등 젊은 벤처기업가와 함께 V소사이어티 멤버로 활동했던 최태원 회장은 상대적으로 벤처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태원 회장이 어떤 형태의 혁신과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SK그룹의 정보통신 부활을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그가 해야할 일은 벤처생태계 빅가이급의 혁신 에너지가 넘치는 ‘메기’를 그룹 IT계열사에 풀어놓는 일이다.

그 좋은 인프라와 독점적 지배력을 갖고도 O2O든 IoT 든 내비게이션 등 새로운 블루오션에 어떤 지배력도 발휘하지 못하는 게 더 이상하다는 게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최태원 회장은 이제 주요 계열사를 벤처마인드로 무장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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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

    2015년 12월 31일 #5 Author

    다들 유사성에 혹시나 했었는데..근데..마크가 sk방문한거 팩트인가요? 일촌 시스템에 충격먹은거 어디에 나오나요? 영화 책에서도 안나오는데…참고한 자료좀 알려주세요..그리고아이리버가 세계최초로 mp3플레이어 만들었다는 기록도 어디에서 참고했는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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