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회장이 계열사 자금을 끌어들여 5000억원대 선물투자 손실을 내는 배임 횡령혐의 사건은 물론 혼외자식 내연녀 소유 반포 아파트를 고가에 매입하는 데 깊숙이 관여했던 자신의 재무담당 심복을 SK그룹 투자업무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 충격을 주고 있다.
SK그룹은 그룹 신성장 동력을 발굴, 직접 투자에 나서는 투자팀을 신설하고 부사장급인 담당 팀장에 글로벌 금융전문가인 은진혁(48) 전 인텔코리아 사장을 영입했다고 12일 공식 밝혔다.
통합금융솔루션팀으로 불리는 IFST(Integrated Financial Solution Team) 는 임원급 4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그룹내 별동대처럼 움직이며 대규모 신사업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속으로 신성장 동력발굴을 전담하게 된다”면서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 먹거리 등 큰 그림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이나 투자를 총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IFST는 SK 계열사가 글로벌 회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거나 지분인수, 인수합병시 모든 재무적·사업적 지원에 나서게 된다고 SK그룹은 설명했다.
하지만 은진혁씨는 최태원 SK그룹회장이 배임 횡령혐의로 4년을 구형받아 옥살이를 한 5000억원대 선물투자손실 사건은 물론 내연녀 반포동 아파트 고가(高價)인수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인 것으로 피치원 취재결과 밝혀졌다.
이 때문에 이번 최태원 SK그룹회장의 인사는 SK그룹 계열사 CFO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과 함께 적격성 논란에 휩싸였다.
익명을 요구한 그룹관계자는 “은진혁씨는 사실상 최태원 회장 개인재무 컨설팅을 해주던 인물”이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선물투자사건은 횡령배임으로 4년 옥살이를 할만큼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이런 과정에 해외 헤지펀드에 SK그룹 계열사 자금을 대규모로 투자케한 장본인이 그룹 투자업무 총괄 부사장을 맡는다는 것은 사조직도 아니고 심각한 모럴해저드를 보여주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펀드운영사 관계자는 “오너의 개인적인 재무업무나 컨설팅, 자산증식과 회사 업무는 엄연히 별개”라며 “은진혁 씨의 경우는 이미 10년여전부터 최태원 회장 개인적인 재무컨설턴트였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후 선물투자를 위해 집중 투자했던 곳은 김준홍씨 대표로 있던 창투사 베넥스인베스먼트와 은진혁씨가 몸담고 있던 헤지펀드 하빈저캐피탈 두 곳을 통해서였다.
실제 SK그룹은 베넥스인베트스먼트와 하빈저캐피탈에 상당 규모 투자를 한바 있다. 은진혁씨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맥쿼리증권에서 하빈저캐피탈로 옮긴바 있다.
은진혁씨는 2000년대초 최태원 회장이 활동했던 재벌2세와 벤처기업가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멤버로 알게 됐으며, 당시 인텔코리아에서 근무하던 은씨는 총무를 맡은바 있다.
인텔코리아를 퇴사, 맥쿼리증권으로 옮겼던 은진혁(당시 전무)씨는 2005년 맥쿼리증권이 SK이앤에스(옛 SK엔론) 지분 49%를 인수하자 등기이사로 파견돼 활동한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자 은 씨는 맥쿼리증권을 퇴사,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회사인 하빈저캐피털로 이직했다. 이후 SK그룹은 하빈저캐피털에 수천억 원대 자금을 투자한 바있다.
문제는 은 씨와 같이 하빈저캐피탈에서 일하던 P,J씨가 SK에너지 자회사인 SK에너지인터내셔널이 자문 목적으로 싱가포르에 설립한 버가야(Bergaya)인터내셔널에 입사, 최태원 회장 개인적 재무업무 일을 해왔다는 사실이다.
이 버가야인터내셔널사가 바로 얼마전 문제가 된 최태원 SK그룹회장 내연녀가 SK그룹 계열사와 사고팔고 했던 반포동 아펠바움2차(74평)아파트를 2010년 4월 내연녀 김씨로부터 24억원에 매입했던 회사다.
[SK해외 계열사 버가야인터내셔널 소재지는 싱가포르 마켓스트리트 캐피타그린 빌딩으로 돼있다]
결국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계열사에 천문학적인 손실을 끼친 선물투자 관련된 인물이면서 자신의 내연녀로부터 고가에 아파트를 매입토록한 싱가포르 페이퍼 컴퍼니를 운영했던 자신의 재무적인 ‘개인 집사’를 그룹 투자총괄 임원으로 영입한 셈이다.
이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은진혁씨가 SK그룹에 합류함에 따라 은씨 밑에 버자야 업무를 했던 ‘은씨 사단’이 최태원 SK그룹회장의 자산증식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분식회계에 이어 선물투자 횡령 배임 등 불법과 탈법으로 구치소를 수차례 오가고, 최근 혼외자식을 발표하면서 불륜으로 인한 ‘두집 살림’까지 밝혀지면서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고있는 최태원 회장은 이번 은진혁씨 영입으로 또다시 심각한 도적적 해이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펀드업계 관계자는 “사실 최태원 회장은 부친작고 이후 그룹분리 및 상속에 따른 지분정리를 제대로 못했고, 선물투자 역시 이에 필요한 조단위 자금마련을 위한 추진한 측면이 있다”면서 “계열분리 및 이혼소송에 따른 천문학적인 개인비용이 소요되는 점도 이번 영입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오너 재무를 관리하는 집사는 사실 늘 비선조직이기 때문에 그룹 구조본 관계자들도 잘 모르는 관례”라며 “이런 인물을 그룹내 총괄 투자팀장으로 영입했다는 것은 앞으로도 그룹 일과 최태원 회장 개인 재무업무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돌아갈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영어명이 짐 은(Jim Eun)인 은진혁씨는 2000년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난 이후 15년여간 깊은 인연을 맺어온 인물로 사실상 최태원 회장의 개인적인 재무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IFST의 경우 각 계열사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사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역 사무소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금융조달∙운영 역량을 갖춘 내부 인력이 부족, 빠른 시일내 성과를 일궈낼 것으로 기대되는 인사로 은진혁씨를 영입했다”며 “IFST가 각 계열사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지원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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