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 의지를 확실히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검찰수사 선상에 오른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현 정권의 검찰수사가 구속으로까지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최태원 회장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현 정권 내에 최 회장에 대한 사면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기조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피치원 취재결과 20일 밝혀졌다.
지난해 말 혼외자식 공개와 이혼 의사를 밝히며 내연녀와 혼외자식을 책임지겠다고 발표,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혼외자식 스캔들이 검찰수사를 앞두고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둘러싼 사정 당국의 기류와 현 정권의 정서가 매우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 향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최악의 경우, 구속수사까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 금융소비자원이 움직인 이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둘러싼 현 정권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첫 번째 시그널은 바로 금융소비자원의 검찰고발 건이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최근 SK그룹 자회사를 동원, 내연녀 아파트를 고가에 매입토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내연녀 김 모(41)씨에 대해 외국환관리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힌바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최초 보도한 중앙일보를 제외한 메이저 종합일간지들이 대거 추가 취재 및 대대적인 보도를 하지 않자, 이번에는 금감원이 직접 지원하는 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이 검찰에 고발하고 나선 대목이다.
금융소비자원은 지난 18일 자로 금주 중 최 회장과 내연녀 김 모씨를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공식 밝히고 나섰다.
이에 따라 불륜 사실과 혼외자식이 있음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내연녀의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 등과 관련해 피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금융소비자원은 사실 금감원의 지원을 받는 단체로, 이번 검찰고발은 결국 금융당국의 의지가 실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인 김씨는 SK건설이 건립한 서울 반포동의 아펠바움 74평형 고급 아파트를 2008년 15억5000만원에 분양받은 지 2년 만인 2010년 SK 싱가포르 계열사인 버가야인터내셔널에 24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김씨가 이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상의 신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문제는 금감원이 자체 조사중이라고 밝힌 사안에 대해 왜 금융소비자원을 통해 추가로 검찰고발 조치에 나서 곧바로 최태원 회장과 내연녀를 피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조사를 직접 받게 했느냐는 대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내부 조사를 통해 검찰에 이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겠느냐”면서 “금융소비자원을 통해 검찰 고발한 것은 이런 프로세스를 줄이고 곧바로 검찰수사를 하겠다는 뜻 아니겠냐”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행 외국환거래법상 재외동포 비거주자가 국내 부동산취득시 한국은행에 해당 금액을 신고하도록 돼있어 내연녀의 위반 행위와 함께 최태원 회장 역시 외환거래법 및 증권거래법을 위반한 사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내연녀 김씨와 버가야인터내셔널이 문제의 아파트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신고 의무를 지켰는지 여부와 탈세나 불법거래 여부를 확인중이다.
금융소비자원은 김씨와 버가야인터내셔널 관계자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최태원 회장이 아파트 거래에 개입, 횡령이나 조세포탈 등의 불법행위를 했는 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금융소비자원은 재벌기업 오너의 부도덕한 행위와 금융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최 회장 등을 고발키로 했다고 밝힌바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다시 검찰조사? 향후 전망
현 정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광복절 사면으로 풀려난 뒤 불륜과 혼외자식 스캔들에 이어 이혼 발표 등으로 인해 청와대의 광복절 특사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4년 복역 후 풀려나자마자 여러가지 스캔들에 이어 2011년 검찰수사와 4년 옥살이 사건과 관련이 있는 5000억원대 선물투자로 인해 수백억원의 계열사 돈을 횡령 배임한 불법행위에 직접 가담했던 은진혁(48)이란 개인 재무 집사를 그룹 투자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취소하는 등 오락가락 경영을 하고있는 점도 현 정권에서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대목이다.
즉 사면된 후 조용히 경영에 매진해야 할 오너가 여러 가지 불법 탈법과 함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상식 밖의 경영행태를 반복적으로 보이고 있는 점이 결국 “대통령이 최태원 회장 사면을 잘못한 것 아니냐”는 비난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사정 당국과 금융당국의 시각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불륜과 혼외자식을 공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여성표를 의식한 정치권에서 사면이후 최태원 회장 행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는 후문이다.
실제 금감원 조사결과와 검찰고발로 인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발했다가 혐의가 드러나 피의자 신분으로 뒤바뀔 경우, 상황이 어디까지 번질지는 현재로써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초 시무식에 등장한 것부터 잘못됐고, 은진혁씨 영입건, 그리고 최근 다보스포럼 참석 등 전혀 현 정권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엇박자 행보를 하고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여기저기서 대두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사실 지금 시무식에 공개적으로 등장, 발언을 하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할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닌 것은 맞다”면서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그룹 총수는 국내 10대 기업 총수 중에선 허 회장과 최태원 회장 등 2명뿐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이 모두 중국발 경제불안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경제살리기와 고용확대를 위해 사면을 해줬더니 여러가지 물의와 여론만 악화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와 현정권, 정치권의 정서라면 최태원 SK그룹회장에 대한 검찰수사는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로 속도를 내고 있는 금융당국의 속도전에 대해 SK그룹이 어떻게 대응 시나리오를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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