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진혁은 SK그룹 내 최순실이라고 보면 됩니다. 완벽한 실세 비선라인이죠. 그룹 내 은 씨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000억원대 선물투자손실을 메우기 위해 그룹계열사 자금 500억원을 횡령, 4년형을 복역했던 사건과는 별개로 그룹계열사 자금 1조원대를 해외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가 사정 당국에 포착됨에 따라 비정상적인 SK그룹 경영체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빅4규모인 굴지의 그룹이 어떻게 비선조직에 의해 좌지우지될 있냐는 비판여론이 쏟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최 회장이 어떻게 1조원대 그룹 계열사 자금을 해외로 빼돌렸으며, 누가 핵심적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조원대 해외 비자금 조성 사실이 차기 정권 재수사를 통해 드러날 경우 SK그룹은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체제로 보기 힘들 뿐 더러 회장과 핵심 재무 비선라인을 통해 배임과 횡령이 지속적으로 자행되는 비정상적 경영구조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1월, 당시 최태원 회장의 개인 재무심복인 은진혁(49.사진) 전 맥쿼리증권 전무를 그룹 투자총괄 부사장으로 발령냈다 여론이 극도로 악화하자 인사발령 며칠 만에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결국 5000억원대 선물투자사건을 비롯, 자신의 재산증식업무와 내연녀 아파트 매매 등 재산증식에 직접 관여하며 개인 재무집사로 활동해온 은진혁 씨를 그룹 부사장으로 발령, 곁에 두려다 실패한 것이다.
은진혁 씨는 최 회장 개인적 투자금 운영 및 재산증식은 물론 최 회장 내연녀 김모씨 재산증식업무,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이며 내연녀 김 모씨 고급 강남 아파트를 고가에 매입해 논란이 됐던 버가야인터내셔널 등에 깊숙이 관여해온 회장 개인 재무집사이자 실세 비선라인이다.
이런 은 씨가 최근 여전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선실세로 SK그룹 주요 재무적 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최태원 회장이 그룹 내 투자 및 인수합병등 재무를 비선 실세에 맡긴다는 내부 비판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모 인사는 “은진혁씨 존재야 그룹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거고, 그의 업무는 회장 지시사항이기 때문에 늘 최우선순위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실제 은 씨는 최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 서린동 SK사옥과 10분여거리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 최 회장의 그룹 경영상 재무적 업무는 물론 개인 자산운영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최 회장의 비선 실세가 SK그룹의 재무업무에 여전히 깊히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SK그룹 내부에서는 은진혁 씨에 대해 “SK그룹 내 최순실”이라는 자조 섞인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본시장에서는 SK그룹이 비선라인에 의해 의사결정에 진행되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SK그룹의 최순실, 왜 은진혁인가
최태원 회장이 비선라인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은 씨를 그룹 부사장자리에 발령을 내고자 했던 것은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풀어야 할 재무적 현안이 워낙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투자업계와 자본시장에서는 은 씨 영입실패건이 해외 1조원대 비자금을 어떻게 여러 세탁을 거쳐 합법적인 자금으로 편입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0년께 벤처기업인과 재벌 2·3세들 사교모임이었던 브이소사이어티 멤버로 참여, 최 회장을 만나 인연을 맺은 은 씨는 사실상 최태원 회장 재산증식과 관리를 담당하는 재무집사인 인물이다. 최 회장은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처음 만난 은진혁씨를 처음 만난 후 똑똑하고 젊고 화려한 언변의 그에게 매료된 바 있다.
은진혁씨는 최태원 회장에겐 ‘입안의 혀’같은 존재다. 이것저것 최 회장의 가려운 부분과 어려운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하고,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처리하는 일솜씨에 최 회장은 그를 가족처럼 생각할 정도로 신뢰한다. 이미 최 회장에게 은 씨는 평생 같이 갈 인물이며, 자신의 재무와 내연녀 등 개인사를 모두 맡겨놓을 만큼 최측근 집사로 알려졌다.
실제 은 씨는 SK그룹 내에서는 최 회장보다도 그룹 전용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만큼 회장 개인사와 가정사, 그리고 선물투자 및 해외 비자금 등 관련 업무를 위해 SK그룹내에서 전용기를 그룹 회장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은 씨는 SK가 2005년 SK이앤에스(SK E&S·옛 에스케이엔론)의 지분 49%를 맥쿼리증권에 매각할 당시, 맥쿼리증권 전무로 일하면서 지분매각을 1주일 만에 성사시켜 최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SK계열사들은 2009~2010년 은씨가 관여했던 헤지펀드인 하빈저캐피탈에 수천억원을 투자했으나 손실을 보고 부실처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SK그룹이 은진혁 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하자, 그룹 안팎에서는 ‘어떻게 회장 개인 재무집사인 사람을 그룹 정식 조직체계 내에 발령을 낼 수 있느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 바 있다.
그룹내 주요 계열사 주요 CFO는 물론 아직 최 회장과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역시 평소 남편이 은진혁 비선라인에 너무 의존하는 문제를 수차례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SK그룹은 2016년 연말 최 회장의 ‘혼외자식 공개 스캔들’이후 싱가포르에 세웠던 석유 트레이딩 관련 계열사인 버가야인터내셔널과 최 회장의 내연녀 김 모씨가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추가 오너리스크가 불거지자, 은 씨를 조기 정리, 추가 논란 확산을 차단하는 쪽으로 빠르게 정리했지만 지금도 회장과의 관계와 그룹 내 역할에는 전혀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은 씨는 지난해 부사장 취임시 버가야인터내셔널에서 최 회장 내연녀 김모(42) 씨 반포동 아파트를 고가에 매입하는 데 관여했던 부하 직원을 그룹 투자 총괄팀 멤버로 영입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은 씨가 영입키로 했던 P,J씨는 맥쿼리증권과 버가야인터내셔널 등에서 일해온 은 씨의 부하직원으로 최태원 회장의 해외자산 증식은 물론 내연녀 김모씨가 9억원상당의 시세차액을 남기도록 하는데 직접 관여했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여전히 은씨와 함께 서린동 최 회장 집무실과 가까운 곳에서 은밀히 그룹 재무업무와 최 회장 자산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0억원대 선물투자에 이어 해외 1조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모럴해저드가 다시 한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SK그룹이 ‘그룹 내 최순실’로 불리는 은진혁 비선조직을 걷어낼 계기를 찾을 수 있을 지, 최태원 회장 스스로 비선라인이 아닌, 조직내 체계를 통해 합법적이고 투명한 경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처벌 대상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와 자본시장은 그룹 내 어떤 직책도 없는 비선라인이 막강한 파워와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라며 투자자들 중심으로 대규모 손해배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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