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74.6조원에 영업이익이 4.7조원으로 전년대비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익은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기록한 영업익 9.2조원에 절반수준에 이르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31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4조5700억원, 영업이익 4조6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5.23%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4조6800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에 비해 55% 급감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한 것은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 영향 등으로 반도체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에 그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23조원대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호재를 만나 하반기 반도체 실적이 서서히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DS)부문 매출은 2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기록했다.
DS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6조450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2분기는 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메모리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와 고용량 DDR5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됐고,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도 증가했다.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도 부진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적용한 시스템온칩(SoC)을 공급, 안정적 매출을 달성했지만, 파운드리는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으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DX부문 매출은 4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이었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매출 29조2000억원, 영업이익 3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그나마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TV 사업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이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 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고, VD사업과 생활가전(DA)사업 영업이익은 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0.3%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DS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메모리는 HBM, 고용량 DDR5, LPDDR5x 등으로 AI 서버용 시장 등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추진하고,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고성능 SSD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시스템LSI는 내년 플래그십 라인업 진입을 목표로 엑시노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엑시노스 2600을 2나노 공정으로 확대 적용해 내년 출시할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키로 했다. 파운드리는 GAA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신제품 양산을 나서고, 주요 거래선 판매 확대를 통해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테슬라와 23조원에 가까운 반도체 위탁 생산 수주를 따냈다고 공시, 주가가 연일 상승세로 돌아서며 7만원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가 차세대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에 탑재하기 위해 설계한 AI6칩을 위탁 생산하는데, 내년 가동을 목표로 미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DX 부문은 스마트폰과 AI 가전 판매 확대 등으로 부진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MX사업부는 갤럭시 Z폴드7·Z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영입이익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0.8조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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