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원뷰]KBS 대선후보 여론조사,신뢰성논란 휩싸여,불량 여론조사 봇물터지는 이유 [피치원뷰]KBS 대선후보 여론조사,신뢰성논란 휩싸여,불량 여론조사 봇물터지는 이유
신뢰하기 힘든 저품질 여론조사가 메이저 언론사를 통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특히 유선전화와 무선전화를 기반으로 하는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방송사와 종합일간지와 함께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하면서 낮은... [피치원뷰]KBS 대선후보 여론조사,신뢰성논란 휩싸여,불량 여론조사 봇물터지는 이유

신뢰하기 힘든 저품질 여론조사가 메이저 언론사를 통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특히 유선전화와 무선전화를 기반으로 하는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방송사와 종합일간지와 함께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하면서 낮은 가격으로 여론조사를 의뢰받은 후 전국 지역별∙성별∙연령별로 정상적인 표본추출을 하지 못한 채 발표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피치원 취재결과 10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정확성이나 신뢰도 측면에서 매우 심각한 결함이 있거나 오류 가능성이 높은 여론조사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과 함께 들쭉날쭉한 여론조사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치관련 여론조사방식을 좀더 신뢰성있게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통령 선거 등 매우 중요한 정치일정마다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진보, 보수 등 정치성향에 따라 아전인수식 보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점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 왜곡작업 논란으로 신뢰성에 치명타 입은 KBS 여론조사결과

실제 KBS와 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8일 오전 10시부터 22시, 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실시한 대선 관련 여론조사의 경우 표본추출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휩싸여 있다.

KBS가 의뢰해 실시한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유선전화면접(40%)보다 무선전화면접(60%) 비중을 높여놓고도 전국 1만 여개 무선전화(휴대폰) 앞자리 4개 대표번호 집단에서 불과 60개만을 추출, 표본추출 적격성 논란과 함께 심각한 오류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휴대폰 앞자리 4개번호 1만개 중에서 60개만을 추출했다는 것은 아무리 과학적 표본추출을 한다고 해도 피조사자 선정구축 방법상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수치”라며 여론조사 결과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코리아리서치센터는 60개 표본추출 국번별 0001~9999까지 랜덤하게 RDD방식으로 추출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비적격사례수(2650), 접촉실패 사례수(2979),접촉거절 및 중도이탈 수(5787), 응답완료는 1209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1만개 휴대폰 국번호 중 고작 60개만을 추출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 KBS∙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대선주자 여론조사는 정확도 측면에서 심각한 오류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때문에 ‘신뢰성 논란’에 휩싸여 있다.

 

KBS

이와관련 통계학자인 아이오와 주립대 통계학과 김재광 교수( KAIST 수리과학과 겸직)는 10일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KBS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3월 조사에서는 유선 10만6821명, 무선 12만1명으로 대규모 컨택해 2000명의 응답을 얻어낼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 4월 조사에서는 유무선 합쳐 불과 3만명에 불과한데 어떻게 소규모 컨택에서 비슷한 응답자를 확보했다는 데 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건 뭔가 왜곡작업(예를들면 회사 자체 DB를 사용한다 든지)에 들어갔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KAIST 김재광 교수 블로그글

조선일보가 칸타코리아(칸타퍼블릭, 舊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0일 자로 발표한 6자 대결에서 안철수가 34.4%, 문재인 32.2%라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칸타퍼블릭이 지난 7일과 8일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의 경우 전국 거주 19세 이상 성인 2300명을 대상으로 했지만, 전체조사의 44.9%를 차지한 유선전화면접의 경우 8만2723개 번호생성 중 응답률이 11.7%에 불과했다.

칸타퍼블릭 여론조사의 55.1%를 차지한 무선전화면접의 경우 역시 전국 4500만여명의 휴대폰 단말기 중 2만6175개 번호만 생성, 이 가운데 응답률은 16.9%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하지만 칸타퍼블릭그룹으로 투자를 받아 글로벌 리서치기관으로 편입된 칸타코리아의 경우 본사가 세계 2위급 여론조사기관일 만큼 여론조사 정확도 및 신뢰도측면에서는 매우 앞선 수준이다.

조선일보보도

하지만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여론조사가 6자 대결, 양자대결에서 여론조사기관별, 언론사별로 순위가 바뀌어 발표되는 것은 이러한 표본추출에서 심각한 결함 내지 저가수주에서 오는 저품질 여론조사방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진보, 보수성향이 강한 주요 매체들은 후보별 여론조사 지지율을 언론사별 정치적 성향에 맞게 보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강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ARS방식을 많이 사용하는 리얼미터 등의 여론조사기관의 경우 신뢰성 측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점도 이런 여론의 부정적 인식을 부채질하는 요소로 분석된다.

■ 여론조사 신뢰성 논란은 정상적인 비용 지불 않는 저가 출혈경쟁이 원인

국내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이 주요 방송사 종합일간지와 공동으로 발표하는 대선후보 지지율 보도와 관련해 신뢰도측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저가수주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언론사들이 비용부담과 자주 여론조사를 해야 하는 점 때문에 정상적인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여론조사기관 역시 치열한 수주경쟁으로 저가로 여론조사를 강행하면서 신뢰도 낮은 여론조사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2만5000명만 표본추출 하더라도 1명당 1만원만 책정해도 1회에 2억5000만원의 여론조사비용이 나온다”면서 “결국 정상적인 비용을 지출하면서 신뢰도 높은 여론조사를 하는 게 맞지만, 국내 언론 여건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여론조사는 표본추출 규모가 많다고 무조건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결국 표본추출을 어떻게 뽑았느냐가 중요하고 지역별,성별,연령별로 얼마나 과학적으로 추출했느냐가 더 큰 이슈이고,이런 과정은 매우 큰 비용이 들어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주요 여론조사기관의 경우 여전히 유선전화면접을 50% 가까이 소화하고 있지만, 신뢰성 측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ARS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응답률이 15%도 채 안 돼 여전히 정확성 측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 가정 30%가 유선전화가 없다는 허점

이와 함께 유선전화의 경우 이미 전국 1800만 가구 중 30% 가까이가 가정에 유선전화가 없는 등 유선전화 표본추출의 경우 갈수록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논란의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미 모바일 이용자가 4500만여명에 이를 만큼 모바일이 대세지만, 국내 여론조사기관의 경우 모바일 전화면접 조사방법이 여전히 40~55%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KBS 사례처럼 모바일 표본추출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허다해 여론조사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여론조사의 구조적 문제

특히 모바일의 경우 단말기를 들고 이동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배분하는 것 역시 논란의 소지가 많은 데다, 각 정당이 이통 3사를 통해 제공받는 휴대폰 가상전화 역시 어느 지역에 있는 조사대상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표본추출 신뢰도 측면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대목이다.

휴대폰 번호 역시 건당 30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등 수만명 표본추출 시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여전히 몇만 명 수준에 그치고 이마저도 응답률이 15%도 채 안 되는 실정이다. 결국, 현재와 같은 여론조사 신뢰성에 대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론사별로 저가로 여론조사를 발주해 발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가격을 통해 과학적 표본추출에 기반한 고품질 여론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국내 주요 언론이 정상적인 비용을 지불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점을 감안해, 총선 및 대선기간 동안 외부기관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론조사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언론사별 여론조사방식은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사이트를 통해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