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원뷰]”아..”,10년만에 문닫은 네이버’오늘의책’,찬사와 탄식쏟아져 [피치원뷰]”아..”,10년만에 문닫은 네이버’오늘의책’,찬사와 탄식쏟아져
“최휘영 전 대표의 추천 책으로 네이버 “오늘의 책”은 시작합니다. 첫 책은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스티브 도나휴 著)’ (2005, 김영사) 입니다” 2006년 2월 6일을 첫... [피치원뷰]”아..”,10년만에 문닫은 네이버’오늘의책’,찬사와 탄식쏟아져

“최휘영 전 대표의 추천 책으로 네이버 “오늘의 책”은 시작합니다. 첫 책은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스티브 도나휴 著)’ (2005, 김영사) 입니다”

2006년 2월 6일을 첫 선을 보였던 네이버 ‘오늘의 책’서비스.

일반 대중들의 ‘책 읽는 문화’를 이끌어내며 한국 출판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호평을 받아온 네이버 ‘오늘의 책’이 서비스 오픈 10년 만에 문을 닫아 서비스 팬들과 출판업계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2월 24일 오후 3시를 기해 ‘오늘의 책’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오늘의 책’은 정확히 서비스개시 10년 18일만에 고정독자들의 즐겨찾기에서 사라졌다.

네이버 ‘오늘의 책’서비스 종료 후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2주째 각종 게시판을 뒤덮고 있으며, “너무나 아쉽고 슬프다”는 댓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10년간 애독해온 오늘의 책이 종료돼 너무나 안타깝고 허전하다”는 의견의 댓글이 쏟아졌다.

‘오늘의 책’ 코너는 네이버가 2004년 9월, ‘세상의 모든 지식’이라는 슬로건으로 야심 차게 오픈한 ‘네이버 책 섹션’이 인기를 끌자 2년 후인 2006년 2월, ‘하루에 한권씩 양서를 추천하는’ 컨셉으로 선보인 도서추천 서비스.

‘오늘의 책’은 초창기 인터넷이 책을 멀리하게 만든다는 사회적 눈총을 받아온 포털 네이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해소하기 위한 이해진 의장의 역작으로, 이후 ‘책 읽는 문화’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0년간 이어져 온 ‘오늘의 책’코너는 신간 마케팅 차원에서 쏟아지는 기존 출판사와 신문 매체의 도서정보와는 달리 출간된 지 6개월 이상 지난 책 가운데 양서만을 골라 소개, 신간 홍보 논란에서 벗어나 최고의 도서추천서비스란 찬사를 받았다.

오늘의책

[2006년 2월 6일 첫 선을 보였던 네이버 ‘오늘의 책’]

‘오늘의 책’은 특히 신간 마케팅에 주력하는 출판업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지나간 서적들이 ‘오늘의 책’으로 선정되면서 6개월, 1,2년 출간한 도서 주문이 다시 늘어 재고물량이 소진되거나 다시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특히 네이버 책문화팀이 운영해온 ‘오늘의 책’코너는 국내 웬만한 온라인서점이나 출판사, 대형서점보다도 방대한 신간등록과 서적DB관리가 빠르고 잘돼있어 웹 이용 도서애독자들에겐 보물 같은 존재였다.

출간된 지 6개월 이상 된 책, 매일 책 한 권, 매주 6권을 선정하는 원칙을 10년간 변함없이 제공해온 네이버 책문화팀은 공평한 ‘오늘의 책’선정을 위해 작가와 출판인, 다양한 분야의 명사, 일반 블로거 등 20~30명으로 구성된 오늘의 책 선정단을 구성, 운영해왔다.

2008년 봄 1기를 필두로 2014년 가을 7기까지 운영해온 네이버 책문화팀은 객관적이고 국민에게 양서가 될만한 좋은 책을 엄선해 매일 매일 소개하는 균형 있고, 객관적 선정기준에 많은 힘을 쏟았다.

‘오늘의 책’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 책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고(故) 신영복 교수의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은 편한 글, 쉬운 글, 말을 듣는 것 같은 구어체 문장으로 우리에게 동양 고전의 깊은 맛을 전해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아버지와 딸이 서로를 용서하지 못한 잔인하면서도 슬픈 소설, 필립 지앙의 장편소설 『나쁜 것들』도 호평받은 작품. 하루키의 소설 ‘기나긴 이별’도 수십 번 읽었다는 독자들의 등장할 정도로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던 책들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책’ 서비스를 통해 매일 5000만회 이상 도서를 노출하고, ‘오늘의 책’을 통해 하루 1종의 양서를 발굴해 소개하며 건전한 독서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네이버 ‘오늘의 책’ 서비스가 의미 있었던 것은 네이버가 이 서비스를 통해 고민한 핵심이 바로 출판사와의 상생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양서 정보를 제공하고, 본문 미리 보기를 통해 구매를 유도하고, 온라인을통해 오프라인을 능가하는 도서 정보를 제공해준 것도 이런 상생 전략 때문이었다.

하지만 네이버 ‘오늘의 책’은 수익성은 물론 트래픽이 점차 떨어지고, 심지어 출판사들조차 갈수록 관심도와 참여가 떨어지면서 결국 10년 만에 문을 닫게된 것.

많은 ‘오늘의 책’ 애독자들은 여전히 안타까움을 쏟아내며 미리 보기를 통해 매일매일 양서 한 권을 접하던 즐거움이 없어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7기 멤버였던 이섬(필명)씨는 “10년을 함께 했던 네이버 오늘의 책 달력을 볼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한 명이라도 더 책을 읽을 수 있다면, 한 명이라도 ‘오늘의 책’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늘 두근 두근거리며 살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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