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정보 2700만건이 털린 해킹 사태에 대한 고객보상책으로 1조원대 고객 지원대책을 내놨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피해보상 및 강화대책 기자회견을 갖고 8월 요금 50% 할인, 매월 데이터 추가 제공 등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와 함께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우선 ‘고객 감사 패키지’에 따라 고객이 별도 신청절차를 밟지 않아도 이달 15일 0시 기준 SKT와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약 2400만명을 대상으로 8월 통신 요금을 자동으로 50% 할인해주기로 했다.
회사측은 이어 침해 사고가 일어난 4월 18일 24시 기준으로 가입 약정이 남은 가입자 중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경우와 오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준다고 밝혔다.
침해 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이 해지일로부터 6개월 이내 재가입할 경우에는 별도 절차 없이 가입 연수, 멤버십 등급 역시 원상복구시켜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약정이 남아있는 가입자의 경우 단말 지원금 또는 선택약정할인 대금을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단말기 할부금은 위약금 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정부가 통신사로서 가입자 정보보호에 소홀했다며 요구한 위약금 면제에 대해서도 해킹 사고 이후부터 이달 14일까지 해지 또는 해지 예정인 가입자에 대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어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전 고객에게 매월 데이터 50GB를 추가 제공하며 뚜레쥬르, 도미노피자, 파리바게뜨 등 주요 제휴사와 제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피해보상대책과 함께 향후 5년간 정보보호 투자에 7000억원을 투자,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중 최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회사측은 네트워크 보안을 책임지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재편,이사회 멤버로 참여시키는 한편 회사 보안 상태를 평가하고 개선하는 레드팀을 신설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인력을 영입하고 전담 인력육성에 나서는 등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기존보다 2배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사이버 보안 프레임워크(CSF)를 바탕으로 현재 보안 체계를 분석,향후 5년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세계적 수준의 모바일 단말 보안 솔루션’ 짐페리움’을 모든 가입자에게 하반기부터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이번 해킹 사고로 유심 복제 피해가 일어날 경우 외부 기관과 피해 보상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정보보호 기금 100억원을 출연, 국내 정보보호 생태계를 지원키로 했다. 유영상 대표는 “이번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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