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스타탐험]송중기, 중국 한류 위기 돌파할 스타! 왜? [배국남의 스타탐험]송중기, 중국 한류 위기 돌파할 스타! 왜?
-오늘의 송중기를 만든 힘은? “권력 작동이 군사력 등 하드파워에서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을 가진 문화와 스타 등 소프트파워 중심으로 이동했다.” ‘소프트파워’의 저자인 미국 정치학자 조지프... [배국남의 스타탐험]송중기, 중국 한류 위기 돌파할 스타! 왜?

-오늘의 송중기를 만든 힘은?

“권력 작동이 군사력 등 하드파워에서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을 가진 문화와 스타 등 소프트파워 중심으로 이동했다.” ‘소프트파워’의 저자인 미국 정치학자 조지프 나이(Joseph Nye)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요즘 한류의 최대 시장이자 한류 스타들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는 중국이 심상치 않다. 우리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뒤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한류 콘텐츠와 한류 스타를 겨냥하고 있다는 조짐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함부로 애틋하게’주연 김우빈 수지의 팬 미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기한 연기되고 유인나를 비롯한 한국 배우들의 중국 드라마 하차설이 나돌고 있다. 사드 배치 발표 이후 YG 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삼화네트웍스, IHQ, 키이스트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주가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일본 한류가 침몰한 것처럼 사드 문제로 중국 한류가 위기에 봉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4월 방송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송혜교 이민호 김수현 전지현 박신혜 이종석 김우빈 등에 이어 최고 인기의 중국 한류스타로 떠오른 송중기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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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양의 후예’종영직후 송중기는 4월 서울을 시작으로 방콕, 베이징, 광저우, 홍콩, 타이베이, 그리고 7월 16일 상하이까지 아시아 10개 도시에서 팬 미팅을 가졌다.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너무나 든든했고 정말 큰 힘이 됐다. 여러분께도 제가 든든하고 큰 힘이 되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함께한 시간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는 송중기에게 무려 6만여 명의 국내외 팬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태양의 후예’방송 직후 봉황망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도 “중국에서 가장 핫한 한국 스타는 이민호 이종석 김수현이 아닌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라고 전한 뒤 “송중기는 중국 내 새롭게 떠오르는 우상이자 대세”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스타는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 상품의 성패에 따라 경쟁력과 인기도의 높낮이가 결정된다. 또한, 작품의 캐릭터와 대중매체에 유통되는 사적 정보가 결합해 구축된 이미지가 대중에게 소구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스타성이 좌우된다.

‘태양의 후예’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의 흥행 성공을 거두고 국내외 팬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창출해 송중기는 단번에 아시아의 최고 한류스타로 부상했다. 그리고 ‘태양의 후예’의 성공과 한류 스타로의 부상은 송중기에게 수백억 원의 엄청난 수입과 굳건한 팬덤이라는 과실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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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제공]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사드 배치 결정으로 촉발된 중국에서의 한류 위축이다. 한류의 최대 시장이자 한국 엔터업계에 지난 5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한 가장 큰 손으로 등장한 중국이 한류 콘텐츠와 한류 스타에 대해 보복을 공식화한다면 심대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송중기6[KBS제공]

매력과 강점을 가진 송중기는 위기에 선 중국 한류를 뚫을 수 있을까. 팬들에게 강력하게 소구하는 스타의 매력과 인기는 분명 이데올로기나 정치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그 무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정치적인 문제로 초래되고 있는 중국 한류의 위기를 돌파할 수도 있다.

송중기가 향후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완성도와 흥행 여부, 그리고 그가 국내외 팬들에게 강력하게 소구하고 있는 매력적인 이미지를 계속 견지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송중기의 차기작 선택은 기가 막히다. 송중기가 현재 촬영에 임하고 있는 작품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軍艦島)’다. ‘군함도’가 어떤 작품인가. 송중기가 황정민 소지섭과 함께 주연을 맡은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군함도(하시마 섬,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고 함)에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한 400여 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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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제공]

송중기는 이 영화에서 독립군 박무영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중국인들에게 환영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다. 중국 역시 일제 만행의 피해자이기에 영화에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송중기의 철저한 자기관리나 대중이 선호하는 이미지의 유지 등은 국내외 팬들의 호감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 팬덤을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맡은 유시진 대위 역은 일과 사랑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판타지적 인물로 여성들의 열광을 이끌어냈고 이 때문에 중국 언론들이 보도한 것처럼 중국의 젊은 여성들이 송중기에 중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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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제공]

송중기는‘태양의 후예’로 구축된 강력한 팬덤을 겸손과 성실을 바탕으로 한 사생활 관리와 긍정적인 이미지 확장을 통해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 한류의 상황에서도 송중기의 한류 스타로서의 위상은 크게 변화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의 스타로 부상한 송중기. 위기에 놓인 중국 한류를 돌파할 수 있는 대안으로까지 떠오른 송중기의 오늘을 만든 힘은 무엇일까.

송중기가 톱스타로 국내외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데에는 ‘태양의 후예’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함께 근본적인 이유 3가지가 있다. 빼어난 외모인데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진 송중기가 다진 탄탄한 연기력이 톱스타 부상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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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늑대소년 스틸컷]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내 사랑 금지옥엽’ ‘트리플’ ‘산부인과’ 영화 ‘마음이 2’등을 출연한 뒤 대중성을 확보한 사극 ‘성균관 스캔들’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대 직전인 2012년에 출연해 호평을 받은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와 665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늑대소년’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송중기는 연기력인 측면에서 세기를 더욱 정교하게, 스펙트럼은 더욱 광범하게, 캐릭터 진정성은 더 농밀하게 진화시켜나갔다.

송중기는 작품을 하면서 높아지는 대중성과 인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기력의 세기와 캐릭터 소화력을 확장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송중기는 상당수 신세대 스타나 외모가 빼어난 톱스타의 약점인 부족한 연기력을 보이지 않고 진화를 거듭해 이제는 시청자나 관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탄탄한 연기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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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늑대소년 스틸컷]

장동건을 비롯한 수많은 톱스타가 연기력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해 2% 부족한 스타로 인식되는 데 비해 송중기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연기적인 측면에서 송중기를 김수현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의 현재진행형으로 진화하는 연기력을 ‘태양의 후예’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 송중기가 진정한 톱스타가 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2008년 연예인으로 데뷔한 이후 배우로서 그리고 자연인으로서 보였던 그의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와 자세다. 스타 중에는 대중매체나 영화, 방송 등에서 구축된 이미지나 모습과 실제 생활에선 전혀 다른 연예인이 적지 않다.

청순하거나 바르고 겸손한 이미지로 스타가 된 연예인 중 실제 생활에서는 문란한 경우나 오만방자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송중기는 신인 때나 스타가 된 뒤에나 변함없이 성실하고 겸손하다. PD나 감독, 스태프들은 “송중기는 말하는 것에서부터 행동하는 하나하나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겸손이 몸에 배어 있다.

연예인중 스타가 된 뒤 변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송중기는 인기를 얻은 뒤 더 겸손한 것 같다”고 말을 한다. 2012년 K-드라마 스타어워즈 시상식에서 송중기가 말한“제가 최우수상을 받는 것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력과 연기에 올인 하는 손현주 선배님이 대상 받는 것이 더 기쁩니다. 정말 축하해주고 싶습니다”라는 수상소감에서 그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송중기를 발굴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스타가 된 뒤 변하는 연예인은 금세 추락한다. 인기를 얻더라도 신인의 초심과 겸손을 잃지 마라”고 교육했다고 했다. 바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므로 송중기가 톱스타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여기에‘태양의 후예’선택에서 여실히 드러나듯 바로 작품 선택에 뛰어난 안목을 가진 것이 배우 송중기를 톱스타로 부상시킨 하나의 원인이다. 스타의 생명력과 경쟁력은 작품(영화, 드라마,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아무리 인기가 높은 톱스타도 좋은 작품을 선택하지 못하면 이내 바닥으로 추락한다.

송중기는 데뷔작인 ‘쌍화점’부터 스타덤에 오르게 한 ‘성균관 스캔들’, 흥행 스타로 자리매김하게 한 ‘늑대 소년’, 연기력을 인정받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최고의 톱스타로 부상시킨 ‘태양의 후예’까지 연기력과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작품성을 인정받는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대중성이 있는 작품을 오가며 연기력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내년 관객과 만날 ‘군함도’는 위기 국면에 접어든 중국 한류를 도약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큼 송중기의 작품 선택 안목은 탁월하다. 이러한 과정을 밟고 오늘의 자리에 오른 송중기이기에 그의 행보에 따라 한국 대중문화 판도와 한류의 도약 여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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