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마지막 혁신제품이라며 야심 차게 내놓은 갤럭시 폴더블폰이 미국 내 유력 유튜버와 일부 기자를 중심으로 테스트용 리뷰를 한 지 이틀 만에 폴드 한쪽 디스플레이가 먹통이 되거나 스크린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 등이 발견돼 결함논란에 휩싸였다.
실제 지난 15일부터 씨넷, 유튜브를 비롯해 주요 사이트에 갤럭시 폴더블폰 리뷰 동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넓은 스크린과 화면을 서너개 띄워놓고 작업하는 멀티스크린 기능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었고, 카메라기능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특히 화면을 펼치는 순간 큰 화면의 스크린으로 화면이 빠르게 옮겨지는 기능에 대해서는 훌륭하다는 평가와 함께 게임을 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여서 태블릿PC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하지만 리뷰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상황은 180도 바뀌면서 삼성전자는 초비상이 걸렸다.
미 뉴욕 등에서 기자 및 유튜버 등 리뷰어의 언박싱 및 리뷰 동영상이 나온지 이틀만에 폴드폰 화면이 접히는 부분이 찌그러지는 사진과 화면 한쪽 스크린이 아예 작동하지 않는 불량,스크린이 부풀어 오르는 사진 등이 불량이 의심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대거 SNS에 올라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내구성이 치명적 결함이 드러난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너무 성급하게 출시한 것 아니냐는 불량논란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주요 외신은 이 때문에 이번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폭발 발화 사건과 비슷하다며 비교하는 보도도 등장하고 있다.
더버지, 블룸버그, CNBC 등은 18일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이 모두 스크린 결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리뷰에 나선 기자들은 실명보도를 통해 갤럭시 폴드를 폈을 때 스크린에 줄이 가는 현상을 비롯해 한쪽 화면이 꺼지거나, 깜빡거리는 현상 등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마크 거만 기자는 “갤럭시 폴드가 사용한지 단 이틀만에 완전히 고장 나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면서 “삼성전자에서는 스크린 위 보호필름을 제거하고 사용하면 안된다고 설명했지만 이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매일경제가 18일 보도했다.
더버지 역시 “갤럭시 폴드를 여닫고 주머니에 넣는 등 일반적인 전화 사용을 했는데 디스플레이 중간 주름 부분에 알 수 없는 파편이 툭 튀어나왔다. 이 부분에 숨길 수 없는 깨진 화면이 나타난다”고 소개했다고 매일경제가 가장 먼저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역시 “아이폰 ‘벤드 게이트’, 삼성 갤럭시노트7 배터리폭발 발화사건에 이은 스마트폰 낭패”라고 지적했다. 이외 갤럭시 폴드를 리뷰한 리뷰어와 유튜버 등 역시 비슷한 스크린 결함 외에 화면이 벗겨지는 불량까지 발견됐다며 관련 사진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 언팩행사를 통해 갤럭시 폴드가 약 20만회 접었다 펴도 될 만큼 견고한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삼성전자가 이번에 드러난 불량현상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 폴드는 미국 내에서 26일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1천980달러(약 224만원)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문제는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부품인 화면보호막을 뗐을 때 발생한다며 소비자들에게 임의로 보호막을 떼면 안 된다는 점을 고지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삼성전자는 외신 보도와 관련 “폴드 화면보호막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디스플레이 모듈 구조의 한 부품”이라며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이나 스크래치로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화면보호막은 절대 임의로 제거하지 말고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리뷰를 위해 제공된 샘플이 수십 대중, 안내대로 보호막을 뜯지 않은 다른 제품에서는 대체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의 디스플레이를 새로 개발하면서 최상층에 교체형 화면보호막을 덮은 상태인데, 사용자가 이를 보호필름으로 오해하고 제거했을 때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밝혔다.
무리하게 화면보호막을 뜯다가는 디스플레이가 충격을 받아 고장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고도 스크린 이상을 겪었다는 기자 리뷰가 등장해 주목된다. 토드 해슬턴 CNBC기자는 트위터에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는데 사용 이틀 만에 왼쪽 화면이 깜빡거린다”고 올렸다.
더버지 디터 본 기자는 “사용도중 디스플레이 중간 주름 부분에 알 수 없는 파편이 툭 튀어나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화면보호막 제거 외 디스플레이 불량 이슈는 제품을 수거해 정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예정대로 26일 미국시장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