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1969년 삼성전자 창사이래 55년만에 첫 파업이다.
전삼노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그동안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지급, 휴가 개선 등을 요구해 왔으며 “교섭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측에 파업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사측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 21일 임금 실무교섭을 재개한 데 이어 28일 오전 기흥사업장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에 나섰다.
이에 앞서 전삼노는 삼성전자 사측과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고, 지난달 17일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 지난 24일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사 양측은 실무교섭 당시 ‘타결을 위해 노력하자’는데 뜻을 같이했지만, 이날 본교섭에서는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둘러싼 노사간의 현격한 입장차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정작 임금협상과 관련한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교섭 협상참여 사측 2명에 대해 기존 노조와해와 관련한 전력을 들어 교섭 위원에서 배제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노조는 본교섭 이전에 사측 위원 2명을 교섭에서 빼줄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교섭 자체가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측은 노조는 교섭 이후 조합원들에게 “안건을 다루기 전 사측 교섭위원 2명에 대한 입장 대립으로 인해 고성이 오갔고, 교섭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사측이 교섭장에서 퇴장하면서 파행됐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이 이날 “노동탄압, 노조탄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라며 “노동자를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공식 밝힌 것도 교섭위원 2명에 대한 배제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이로써 노동조합을 절대 인정할수 없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통해 삼성그룹 무노조를 이끌었던 삼성그룹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고 이건희 회장 등 선대 회장의 그룹철학이 55년만에 노조파업 사건을 통해 무너지게 됐다. 만약 노조파업으로 생산라인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이재용 회장의 리더쉽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및 자본시장은 이번 삼성전자 노조파업으로 생산라인에 차질을 빚어지는 사태로까지 번질지 우려하고 있다. 재계는 HBM등 인공지능 반도체는 물론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전자가 노조파업으로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로까지 악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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