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원뷰]ARM매각이 손정의 1000억달러 비전펀드실패 상징으로 떠오르는 이유 [피치원뷰]ARM매각이 손정의 1000억달러 비전펀드실패 상징으로 떠오르는 이유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우버 상장실패에 이어 모바일칩 설계 세계 최대업체인 ARM을 인수 4년만에 매각하거나 IPO를 추진키로 함에 따라 10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통해 AI시장을 주도하겠다던 손정의... [피치원뷰]ARM매각이 손정의 1000억달러 비전펀드실패 상징으로 떠오르는 이유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우버 상장실패에 이어 모바일칩 설계 세계 최대업체인 ARM을 인수 4년만에 매각하거나 IPO를 추진키로 함에 따라 10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통해 AI시장을 주도하겠다던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거 아니냐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손 회장이 4년전 320억달러에 ARM을 인수할 당시, AI가 만들어갈 미래의 신성장동력의 핵심 딜이라며 “인생 최대의 배팅을 했다”는 평가와 함께 10년후 ARM의 가치가 10배이상 커질 거라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손 회장은 자금난에 허덕이며 ARM을 매각하기 급급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가 비전펀드 최고 딜로 강조해온 ARM을 불과 4년만에 매각하겠다고 나선 것은 그동안 비전펀드를 통해 내세운 원대한 비전이 사실상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미국시간) 소프트뱅크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 ARM을 전체를 매각하거나 IoT부분을 떼낸 후 부분매각, 기업공개(IPO)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단독기사로 보도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혁명의 최대 수혜자 기업으로 평가받는 ARM의 IP는 스마트폰의 핵심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운영하는 코어 설계자산(IP)에 사용되는데, 바로 ARM의 IP를 채택하는 고객사가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이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저전력 반도체칩 ARM을 통해 인텔의 아성을 깨는 것은 물론 향후 AI와 IoT시대를 주도하겠다는 손정의 회장의 야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 ARM까지 팔겠다는 손정의,비전펀드의 원대한 비전 4년만에 막내리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모바일 혁명의 최대 승자이자 향후 AI시장의 핵심IP를 거머쥘 것이라 장담했던 ARM을 불과 인수 4년만에 매각키로 함에 따라 전세계 반도체칩 업계는 물론 스마트폰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손 회장은 4년전 클라우드 컴퓨팅과 IoT 단말기가 빠르게 연결되면서 이를 컨트롤하는 단말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될 저전력 칩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ARM을  32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인텔의 아성을 깨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ARM이 설계한 칩은 이미 삼성, 애플,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고 애플이 지난달 맥 컴퓨터에 14년간 사용해온 인텔칩 대신 ARM 칩을 탑재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위워크,우버사태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사태로 극심한 자금난에 빠져있는 소프트뱅크의 이번 ARM매각 추진과 관련해 WSJ등 주요 외신은 결국 인수할만한 기업이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정도의 기업에 한정되는 상황에서 경쟁사에 IP를 제공하는 칩설계회사를 400억달러안팎에 인수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CNBC는 ARM 인수에 관심을 가질만한 기업 가운데 인수 후 규제관련 조사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우버상장 실패와 코로나19팬데믹 사태, 추가투자 등의 문제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ARM은 지난주 IoT 사업 부문을 소프트뱅크에 넘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IPO를 염두에 둔 분사일 것으로 분석된다. ARM의 수익구조는 IP 라이선스 비즈니스가 55%, 엠베드(mbed) 등 IoT 플랫폼 비즈니스가 45%를 차지하고 있다.

■ ARM 400억달러 인수주체? 삼성전자 애플 퀄컴 압축,화웨이 눈독

현재 거론되는 ARM을 인수가능한 기업은 삼성전자,애플,퀄컴으로 압축되고 있다. ARM 인수액과 관련해 대략 400억~410억달러 선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팹리스(반도체설계전문)업체의 팹리스’라 불렸던 영국 ARM이 소프트뱅크에 인수된지 4년이 지난 지금, 과연 손정의 회장의 희망대로 ‘제2의 인텔’로 성장 중인가?

현재로서는 부정적 평가가 앞선다. ARM은 4년전 인수 당시에도 ARM 연간 영업이익의 140배가 넘는 몸값을 지불했다며 거품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손정의 회장이 10년후 ARM 기업가치가 10배인 3200억달러가 될 것이 호언장담해 당시 이런 논란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인수당시 2017년 당시 ARM의 연매출 1524억엔(1조7413억원),영업이익은  243억엔(2776억원)대 규모에 불과했다. 특히 모바일 등 저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압도하며 신데렐라로 등장했던 ARM이지만, 예상과는 달리 서버와 메인프레임,노트북PC시장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대를 모았던 IoT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클라우드 시장 역시 애초 기대했던 수준을 밑돌고 있다.  하지만 손 회장은 영업이익률이 매출의 35%대에 이르고 향후 AI및 IoT시대 최대 수혜주라며 ARM을 320억달러,38조5000억원대에 인수를 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400억달러 안팎에 매각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는 인수가능 업체가 삼성전자, 애플, 퀄컴 정도지만, 삼성전자나 애플의 경우 IP인수를 위해 과연 4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할만한 투자가치가 있겠느냐는 측면에서는 회의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라이선스 지출규모 및 특정기업에 IP를 의존해야 하는 리스크 등을 감안해볼 때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미국의 규제를 받는 중국 화웨이 입장에서는 ARM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미∙중 간 무역분쟁 당시 ARM이 화웨이에 라이선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발표만으로도 패닉상태에 빠졌던 화웨이로서는 특정기업에 IP를 의존하는 ‘록인(lock-in)’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상태다.

세계 반도체업계는 설계전문 기업 ARM이 만약 제조사나 팹리스업계에 인수될 경우 그동안 유지돼온 설계-팹리스업계간 경쟁 및 협력구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로서는 IPO가 유력하지만,향후 ARM 매각을 둘러싼 빅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는 셈이다.

위워크와 우버의 상장실패와 거대한 투자손실로 인한 ARM매각까지 겹치면서 1000억달러 비전펀드를 내세웠던 손정의 회장은 ‘비전펀드는 끝났다’는 악평 속에 단단히 체면을 구기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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