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원리뷰]부실 반도체회사,2천억 면세점업체 대변신 화제 [피치원리뷰]부실 반도체회사,2천억 면세점업체 대변신 화제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재계의 키워드는 생존을 위한 변신이다. 잇따른 인수합병과 유망기업 인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기업의 변신은 무죄, 엘아이에스란 반도체장비회사가 면세점 전문업체로의 대변신에 성공해 화제다. 스마트폰과 각종... [피치원리뷰]부실 반도체회사,2천억 면세점업체 대변신 화제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재계의 키워드는 생존을 위한 변신이다. 잇따른 인수합병과 유망기업 인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기업의 변신은 무죄, 엘아이에스란 반도체장비회사가 면세점 전문업체로의 대변신에 성공해 화제다.

스마트폰과 각종 전자기기 생산에 필수적인 최첨단 장비인 레이저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반도체 절삭장비를 13년째 생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에 독점 공급해오던 엘아이에스.  연매출 369억원대로 올해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만큼 전형적인 부실 기업이었다. 반도체장비 수요감소로 고사직전이었다.

이런 엘아이에스가 올해부터 중국 관광객 요우커를 상대로 하는 사후면세점 사업에 뛰어들면서 올해 매출규모가 2000억원대, 내년에는 무려 3000억원대 달성이 유력해지면서 시가총액이 무려 3509억원까지 치솟았다.

엘아이에스는 어려운 반도체분야 레이저장비를 한정된 고객사에 납품, 연간 300억원안팎의 매출을 올리던 기술회사에서 이젠 사후면세점이라는 유통시장의 절대강자로 국내외 여행업계의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나일석 회장이 인수하면서 일취월장하고 있는 엘아이에스의 대변신과 거침없는 행보가 격동기 기업변신의 새로운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피치원은 자본시장의 잘나가는 유망주로 급변신한 엘아이에스의 대변신을 점검한다.

■ 기업변신은 무죄, 반도체장비에서 인삼파는 면세점사업으로

요즘 엘아이에스 나일석 회장만큼 잘나가는 기업인도 흔치 않다.

나 회장이 12년된 엘아이에스를 인수한 것은 지난해말. 이후 엘아이에스는 더 이상 반도체생산 레이저응용 장비 생산업체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 경기침체, 반도체장비 수요격감으로 회사는 고사일보 직전, 관리종목으로 편입되기에 이른다.

나 회장이 주목한 것은 끝없이 몰려오는 중국관광객 요우커였다.
나 회장은 지난 5월 HK이노베이션 지분 70.0%를 65억원에 취득, 사후면세점이라는 새로운 신규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후면세점(tax refund shop)이란 3만원이상 구매시 사후에 세금을 환급 받는 매장이다. 출국장에서 환급받는 불편함 때문에 관광객들은 매장에서 바로 환급받는 사전면세점을 선호한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면세매장은 세금없이 바로 구입하는 사전면세점(duty free shop, tax free shop)을 말한다. 사전면세점은 공항, 시내중심 대형백화점에 있는 반면, 사후면세점은 주로 지방도시나 관광지 인근에 주로 위치해 있다.

나 회장이 눈여겨본 것은 HK이노베이션의 제주도 매장. 유우커들이 많이 찾는 제주도 바오젠거리에 인접한 제주도 최대 규모의 JDS 사후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2011년 설립된 HK는 각종 허가 및 백화점 건축 등을 이유로 겨우 2014년 8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만큼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고, 결국 바뀐 주인에 의해 꽃을 피우고 있다.

엘아이에스는 HK이노베이션 인수를 통해 요우커들의 방문이 많은 서울 충무로, 인천 영종도, 제주도 등 단숨에 총 3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엘아이에스는 서울·제주지역에 총 6개의 사후 면세 매장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8개를 운영키로 하는 등 사후 면세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식품,잡화 판매에서 화장품과 명품으로 확대하면서 매출이 수직상승 중이다. 엘아이에스측은 “JDS 사후면세점은 화장품과 명품 위주로 재배치해 올해 8~12월 약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인수한 이 회사의 제주 ‘인삼예찬’ 한곳에서만 올해 300억원대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전국에 8개의 사후면세점을 확보, 2017년 매출액 4002억원, 영업이익 734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 초 관리종목 편입한 회사라 믿기 힘든 성장세를 장담하고 있다.

증권가는 엘아이에스의 경쟁력에 대해 여행사와의 강한 유대관계를 꼽았다. 유진투자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화청, 국제 등 중국 1~6위까지의 여행사와 송객계약을 해 사후면세점 숫자를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는 게 성장과 주가상승의 견인차”라고 분석했다.

기업형 사후면세 전문회사 엘아이에스의 질주본능과 놀라운 사업변신에 국내외 관광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인삼매장

엘아이에스

    [엘아이에스 제주 인삼예찬매장 내부전경]

■ 거칠 것 없는 질주, 나일석 회장의 승부수

엘아이에스는 4일 또다시 모바일사업과 호텔리스사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두가지 사업을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회사측은 자회사 ‘팔팔분즈'(88boons)를 설립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온라인·모바일 쇼핑 사업에 진출한다고 4일 밝혔다.

팔팔분즈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있는 상품을 온라인∙모바일로 판매하는 한편, 자사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내국인에게도 판매키로 했다.

엘아이에스는 자회사 ‘팔팔호텔'(88Hotel)을 통해 호텔마스터리스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호텔마스터리스 사업은 주요 지역 호텔을 장기 리스해 여행사에 숙박권을 판매하는 사업.

회사측은 이에 앞서 각 사후 면세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화장품의 직접 제조를 위해서 ‘진선미코스메틱’을, 사후면세점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제조를 위해서 ‘팔팔바이오스’를 각각 설립한 바 있다.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질주본능이다.

나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후면세 전문 기업으로 최상의 상품을 최적의 유통 경로로 해외에 전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말 종료되는 시내면세점 특허권의 새로운 주인을 가리기 위해 재벌기업 간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이, 엘아이에스는 신고제인 사후면세점 시장에서 조용하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로 독주체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재벌기업에 외면받던 사후면세점시장이 요우커의 발길로 급성장하고 있고, 그 길목을 엘아이에스가 완벽하게 움켜쥐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엘아이에스는 사후면세점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관광명소인 서울 명동과 제주 등 전국 28개 매장에서 세금환급서비스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결제금액 자체가 크지 않다.

특히 물건 구매후 출국장에서 환급받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정부는 사후면세점에 대해서도 구매와 동시에 면세혜택을 주는 ‘사전 면세제’를 2016년 1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주마가편(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 엘에스아이의 질주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엘아이에스                                                                                    [엘아이에스 경영진 현황]

■ 나일석회장, 그는 누구인가?

나일석(48) 엘아이에스 회장은 중국 쪽 사업을 오랫동안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5년전부터 여행사와 면세점 등 관광사업에 몸담아왔다. 나 회장은 나이스건설과 화쳥여행사를 운영해온 바 있다.

엘아이에스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엘아이에스가 지난해 12월 HC자산관리의 지분인수로 대주주가 바뀌면서다. 현재 엘아이에스 경영은 HC자산관리 대표를 역임한 윤장원 대표가 맡고있다. 엘아이에스의 대변신 역시 오랜 중국비즈니스 경험을 갖고있던 나일석 회장의 ‘촉’에서 시작된 셈이다.

나 회장은 사후면세점 사업으로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내년 쯤에는 사후면세점 부문에서만 연매출 3000억원대를 기록, 내년에는 국내 사후면세점 시장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그는 5조원대에 이르는 국내 사후면세점시장에서 5% 대 시장점유율을 낙관한다. 꾸준히 늘어나는 중국인 고객은 나 회장의 오랜 중국 사업에 따른 현지 인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엘아이에스는 중국 여행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을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방문하는 중국인 중 50%인 1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을 정도다.

여행사와 면세점 등 관광업에서의 5년간 경험과 그전부터 중국과 관련된 사업을 오래 해오며 닦아놓은 나 회장의 인맥이 현재 중국 고객을 대규모로 확보할 수 있는 비결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CITS)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 고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나영석회장

[흑룡강 신문이 보도한 현지 여행사와의 업무협약식.사진 앞줄 왼쪽이 나일석 회장]

2003년 설립된 엘아이에스는 레이저 응용기기 전문업체로, 지난해 말 나일석 회장이 인수하면서 면세사업부와 함께 양대 사업부 체제가 됐다. 주력 레이저기기는 스마트폰과 TV 등 정보기기 제조에 꼭 필요하지만, 수요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엘아이에스는 사후면세점 시장에 뛰어들면서 연 매출 2000억원대를 바라보는 관광업계 최고 성장기업으로 화려하게 변신, 성공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나일석 회장의 거침없는 광폭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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