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는 퍼거슨의 가치를 이어갈수 없다’,격조높은 스포츠기사 ‘무리뉴는 퍼거슨의 가치를 이어갈수 없다’,격조높은 스포츠기사
영국 더 타임즈 기자가 박지성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식의 격조높은 기사를 내보내 글로벌 축구계에 잔잔한 화제를 던지고 있다. 더 타임즈... ‘무리뉴는 퍼거슨의 가치를 이어갈수 없다’,격조높은 스포츠기사

영국 더 타임즈 기자가 박지성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식의 격조높은 기사를 내보내 글로벌 축구계에 잔잔한 화제를 던지고 있다.

더 타임즈 매튜 사이드기자는 ‘무리뉴는 퍼거슨의 가치를 이어갈수 없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맨유가 판할 감독 후임으로 무리뉴를 절대 임명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더 타임즈는 특히 가볍게 읽고 소비하는 스포츠기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축구구단이 추구하는 가치와 특정 감독이 이뤄낸 성과에 대한 차이를 철학과 문화라는 측면에서 심도있게 분석 보도,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매튜기자는 특히 퍼거슨 전 감독이 선수 영입시 취한 태도와 선수가족, 그리고 구단 내 직원 및 유스팀 운영을 통해 드러낸 개인적 가치와 그리고 이를 통해 맨유라는 구단에 심어놓은 철학과 문화를 무리뉴가 절대 따라올 수도 없거니와 오히려 치명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신랄하게 비교,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더 타임즈 기사는 이러한 철학의 차이와 선수와 가족,구단 직원에 대한 리더의 태도와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하고, 이런 문화가 바로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라며 스포츠 기사로는 매우 이례적인 분석과 메시지를 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더 타임즈의 이날 기사는 결국 축구구단이든 기업현장이든 정부기관이든 리더의 철학과 직원과 소속원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짧은 식견과 안목이 갖는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사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매튜기자는 무리뉴와 같이 파괴적이고, 상대방 감독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는 등 기행과 진정성을 의심받는 행동과 태도를 가진 리더의 가식은 결국 결국 금새 드러나고, 선수들은 곧 지치고 짜증 날 수밖에 없다며 무리뉴 전 첼시 감독에 대해 독설에 가까운 악평을 쏟아내 주목을 끌고 있다.

매튜기자는 반면 퍼거슨에 대해서는 무리뉴와 180도 다른 인물이며 현 맨유구단의 좋은 철학과 문화를 만든 장본인으로 무리뉴는 절대 범접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고있다.

맨유 팬들을 포함 축구팬들은 “스포츠기사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많은 걸 생각케 하는 내용”이라면서 “구단의 철학과 문화가 왜 중요하고, 리더가 왜 중요한 지를 다시금 확인해준 좋은 기사”라는 반응을 보이며 엄청난 댓글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아래는 더타임즈 기사를 아이웨이미디어가 번역한 기사 전문

친애하는 에드,

루이 판 할의 후임자를 찾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세 무리뉴가 알렉스 퍼거슨경의 진정한 계승자로 자리잡으려 한다는 것도요.

저는 (요청은 없었지만) 그저 약간의 충고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무리뉴를 임명하지 말라고.

무리뉴는 자기 도취와 품위 없는 행동으로 맨유가 상징하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퍼거슨과 비교하자면 축구계에서 이 정도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동시에 존재했던 적은 없었다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다른 정도가 아닌, 정 반대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에드. 퍼거슨이 성공의 역사를 어떻게 만들어냈는지를. 저와 함께 1990년 가을, 맨체스터 외곽의 고튼에서 있었던 일을 되돌아 보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장래가 촉망되는 한 아들이 작은 집 안에서 초조하게 귀한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들은 아직 15살 밖에 되지 않았고,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경기에는 전혀 뛰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직접 집을 찾아올 사람은 바로 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입니다.

“부모님은 그분이 우리 집에 온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어머니는 아주 긴장했었고, 우리 집에 있는 가장 좋은 차와 컵을 내왔습니다. 알렉스경은 제 부모님에게 어린 선수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려 했습니다.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그분이 제 이름을 알고, 제 성장에 흥미를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나이티드가 단지 하나의 구단이 아닌, 한 가족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일이었습니다.”

이것은 그날로부터 20여년이 흐른 후, 니키 버트가 제게 말해준 일입니다.

니키 버트: “그[퍼거슨]는 14살짜리 아이들 이름을 모두 다 알고 있었습니다. 야간 훈련을 지켜보기도 했고, 학교 생활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알았습니다.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유나이티드를 믿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그날, 제 가족에게 몇 주 후 훈련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겠냐고 물었고, 제 동생에게는 스코틀랜드 유니폼을 선물했습니다. 동생은 그 당시 열 살이었습니다. 특별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어하는 감독임이 다시 한 번 드러나는 순간이었죠.”

여기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시다 에드. 축구는 바로 다음 경기의 결과에 대한 집착으로 악명 높은 게임이며, 한 골을 허용하는 순간으로 관점이 변하고, 감독들의 경력은 개월 수로 측정되는 무대입니다. 그러나 퍼거슨은 최소한 5년 동안은 팀 내 주전 멤버로 뛸 가능성이 없는, 한 어린 선수의 부모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냈습니다. 그는 구단이라는 존재가 급여를 주는 곳만이 아닌, 장기적인 목적을 가진 곳이라는 의미를 심어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게 아니면 13살때의 데이빗 베컴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베컴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유스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퍼거슨은 테드(베컴의 아버지), 그리고 산드라(베컴의 어머니)와의 전화를 통해 베컴의 맨유행을 꾸준히 권하고 있었습니다. 베컴이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시간을 냈고, 스카우트들에게도 이야기했으며 런던에서 맨유 경기가 있었을 때는 경기 전에 베컴을 드레싱룸으로 초대까지 했었습니다.

테드: “토트넘의 초대로 테리 베너블스(당시 토트넘 감독)를 만나러 갔었지만, 그 사람은 데이빗이 누구인지도 몰랐습니다.”

“테이블에 발을 올려둔 상태로 우리와 이야기를 나눴고, 계약을 요구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퍼거슨과는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퍼거슨을 만나기 위해 맨체스터로 갔을 때, 그는 이미 데이빗에 대한 모든 서류를 가지고 있었고, 그 날이 데이빗의 생일이라고 케이크까지 준비해뒀었습니다. 우리가 감독 자신과 맨유에게 중요한 인물인 것처럼 대했었죠. 열정이 넘쳤고, 우리에겐 미래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준 일이었습니다. 계약에 대해서는 두 번 생각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토트넘에게 데이빗은 그냥 서류상의 숫자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맨유에게는 한 명의 사람이었지요.”

이 이야기들은 수많은 일들 중 단 두 가지 일화일 뿐입니다. 퍼거슨은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을 중요시했을 뿐만 아니라, 구단의 미래를 위한 유스팀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나아가서는 꾸준히 이어져 내려갈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구단에 심어놓으려 했습니다. 그는 맨유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했고, 뮌헨 참사 이후 구단의 재건에 대해, 맨유 셔츠를 입는다는 것의 책임감에 대해 말했습니다. 유나이티드의 선수라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고, 측면 공격과 과감함의 철학을 칭송했습니다.

훈련장의 스탭들에게도 많은 신경을 썼으며 장비 매니저, 알버트 모건처럼 유나이티드와 함께 살고, 함께 숨쉬는 사람들을 고용했습니다. 퍼거슨은 1군 팀만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해주는 말로 이 문화를 더 깊게 만들었고, 비유들을 통해 노력과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지금도 전 맨유 선수들이 구단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특별한 정신력이 생겨나게 해주던 그 말들을 떠올립니다. 큰 경기에서, 그리고 경기가 끝나 가는 순간에 이들이 힘을 발휘해 낼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에드, 퍼거슨 시대를 연구하면 연구할 수록 확실해 지는 것은 퍼거슨이 다른 무엇보다도, 문화의 설계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고반 조선소의 복잡한 사회 구조 속에서 자라난 배경 탓도 있을 것이고, 대를 이어갈 수 있는 정신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영리한 머리로 이해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퍼거슨은 완벽한 인물이 아니었고, 이 칼럼에서도 그의 지나친 면에 대한 비난의 글을 자주 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좀 다른 가치관을 가진 무리뉴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무리뉴의 추종자들은 그가 “피포위 의식(siege mentality)”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해 말합니다. 하지만 그저 세상이 모두 자신의 적이라고 여기는 것과 무리뉴의 “피포위 의식”은 뭐가 다른가요? 단기간에는 물론 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이어진다면 그 자체의 무게로 인해 무너질 뿐입니다. 선수들도 결국에는 무리뉴의 가식에 지쳐버립니다.

“보스”가 상대 감독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르고, 라이벌 구단에게 “특별한 힘”을 주는 심판들을 거론하고, 트로피도 받지 않고 경기장을 나가버리고, 볼보이를 모욕하고, 전문가들이 선입견을 가졌다고 말하고, 부심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근거 없는 주장으로 한 심판을 은퇴까지 하게 만들며 나아가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비난을 퍼붓는다면, 어떤 선수가 지치지 않겠습니까? 이것은 리더쉽이 아닌 짜증일 뿐입니다.

퍼거슨이 문화의 설계자라면 무리뉴는 문화의 파괴자입니다. 문화에 불을 지르고, 자신만의 길을 이어갑니다. 이것은 때때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정말 맨유에게 필요한 것인가요? 장기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일일까요? 맨유는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구단입니다. 가치와 자랑스런 전통을 보유한 구단이며 수많은, 충실한 팬 층도 가지고 있습니다. 에드, 무리뉴가 맨유 감독이 된다면 이 모든 것들로부터 등을 돌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COPYRIGHT – THE TIMES, LONDON

기사: Matthew Syed

번역: 아이웨이미디어

 

 

  • 김영규

    2016년 2월 1일 #2 Author

    우와~ 신문기사가 정말 품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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