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100km울트라마라톤 옥스팜행사,상한 김밥제공 등 엉터리대회,참가자 불만빗발 지리산 100km울트라마라톤 옥스팜행사,상한 김밥제공 등 엉터리대회,참가자 불만빗발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국내 최초로 지난 20~21일 구례군과 지리산 둘레길에서 개최한 세계적 기부 프로젝트 ‘옥스팜 트레일워커’ 100km 울트라마라톤 행사가 38시간 동안 달리는 극한상황 속에서 참가자들에게... 지리산 100km울트라마라톤 옥스팜행사,상한 김밥제공 등 엉터리대회,참가자 불만빗발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국내 최초로 지난 20~21일 구례군과 지리산 둘레길에서 개최한 세계적 기부 프로젝트 ‘옥스팜 트레일워커’ 100km 울트라마라톤 행사가 38시간 동안 달리는 극한상황 속에서 참가자들에게 상한 김밥을 제공하는 등 대회진행이 부실덩어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엉터리 행사과정을 비판하는 참가자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주최측은 내주 중 공식 사과입장을 밝히고 지리산 100km울트라마라톤 행사 사과문을 공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상한 김밥을 주는가 하면, 소화가 잘 안 되는 밀 식빵에 잼을 발라 제공했고, 극한의 마라톤 중 삼키기 힘든 삶은 달걀을 95km 지점에서 제공하는 등 상식 밖의 엉터리 음식을 제공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주요 언론이 찬사를 쏟아낸 기부프로그램 마라톤 행사가 실제로는 총체적 부실덩어리였던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번 대회에는 4인 1팀으로 126개 팀, 총 504명이 참가한 사실상 기부형 100km울트라 마라톤행사로, 4명이 한 조가 돼 달리는 대회이고 매 10km마다 4명이 동시에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매우 중요한 울트라 마라톤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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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1인당 50만~800만원 상당의 기부금 외에 1인당 10만원의 참가비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엉터리 식사로 극한의 마라톤 참가자들이 38시간 달리는 도중에 적절한 식사를 섭취하지 못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는 내용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와 함께 38시간 완주 도중에 평상시에도 먹기가 쉽지 않은 식빵, 김밥, 컵라면, 삶은 달걀 등을 제공하는 상식 밖의 식사제공에 혀를 내두르며 행사 주최 측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 참가자는 “소화가 잘 안 되는 밀 식빵에 잼을 발라 주거나 95킬로 지점에서 준 삶은 달걀은 마라톤 중에는 넘기기 힘든 음식”이라며 “차가운 생수를 주면 좋은데 그 더운 날씨에 미지근한 생수병을 제공하는 등 달리는 주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안 돼 있어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질타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4명이 한 조인데 코스 트랙을 무료 1개만 주고 나머지 3개는 돈을 주고 구매토록 해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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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는 “워낙 장거리 코스 인데 4명이 함께 몰려다니며 같이 모여서 매번 코스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기부금과 10만원 참가비까지 냈는데, 코스트랙을 안내하는 자료를 1개만 무료제공하고 나머지는 구매하라는 것은 명백한 상술”이라며 맹비난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주최 측이 길에서 봉사하는 자원봉사자에 대해서도 무더운 날씨에 파라솔 하나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 또한 어느 대회에서도 볼 수 없는 갑질이라고 성토했다. 한 참가자는 “자원봉사자들이라 말했지만, 공무원에겐 4시간의 초과근무수당을 주고 1박2일 휴일 근무를 시키고, 길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은 파라솔 하나 제공하지 않아 자원봉사자들의 불만이 엄청났다”고 털어놨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외국인 참가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역이 10개 체크포인트에서 두 군데 정도에만 배치해 외국인 참가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참가자는 “수많은 울트라 마라톤행사에 참가했지만 38시간동안 밥을 한 끼도 안주는 대회는 처음이었다”면서 “평상시도 먹기가 힘든 성격의 음식 6끼를 제공하는 걸 보고 너무 실망했고 주행 중에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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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행사 주최측인 옥스팜은 내주께 공지사항을 통해 지리산 트레일워커 행사에서 제기된 불만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키로 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 지리산 행사를 담당했던 육경희 대리는 “첫 대회라서 음식준비에 많은 문제가 드러나 내년도 대회 때부터는 대폭 개선하겠다”면서 “음식을 구례군 쪽에서 현지에서 준비했는데, 김밥의 경우 받아서 가방에 2,3시간 넣어둔 후 먹을 경우 상하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육 대리는 “잼바른 식빵의 경우 홍콩대회에서 매년 제공한 바 있어 벤치마킹한 것인데, 주행 중에 먹기 불편하다는 참가자 불만이 쏟아져 내년 대회 때부터는 넣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난민돕기라는 취지로 지난 1981년 홍콩에서 시작된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4명이 한팀을 이뤄 38시간 동안 100㎞를 완주하는 도전형 기부 챌린지로,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개최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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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팜 트레일워커에는 36년간 전 세계 11개국 17개 도시에서 20만명의 참가자가 도전해 2억 달러(2300여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았다. 한편 이번 대회는 경쟁하는 대회가 아닌 순수 기부목적의 행사로, 대회 참가비와 팀별로 사전 기부펀딩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은 100% 현재 긴급구호가 진행 중인 동아프리카 식량위기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94개국 구호 현장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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