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사설교육기관이 ‘4차산업 지도사’자격증을 부여한다며 개설한 4차산업 관련 고가(高價) 유료 교육과정에 전직 정통부 장관은 물론 소프트웨어 관련 정부산하 단체장을 지낸 저명한 IT전문가들이 대거 강사로 동원돼 물의를 빚고 있다.
민간 사설교육기관인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회장 김훈식)는 9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금, 토 등 단 7일간(45시간) 교육기간을 통해 4차산업지도사 및 미래예측전략 전문가 자격증을 부여한다며 무려 120만원의 수강료를 받는다는 내용의 ‘4차산업 미래전략지도자 과정 1차’란 과정을 공개, 수강생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이 회사는 교육과정 개설 안내문에 주관기관 및 후원기관에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란 명칭은 쏙 뺀 채, 교육비 입금계좌만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란 국민은행 계좌를 안내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의도적으로 공공성 강한 강좌인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도록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영리목적 민간교육과정에 전직 장관 출신과 정부출연 연구소장을 지낸 IT업계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교육과정에는 전직 정통부장관을 지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진대제 회장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을 지낸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이 이번 유료 과정에 교수진으로 소개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의회’란 명칭의 민간기업이 4차산업 지도사라는 자격증을 수여한다며 개설한 120만원짜리 교육과정에 나서는 강사들이 4차산업 전문가와는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 대부분이어서 부실강좌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진대제 회장과 김진형 원장을 제외한 8명의 강사진의 경우 공동 주최기업으로 소개 중인 평생교육원 조성복 원장, 국제미래학회 미래정책연구원장으로 소개중인 안종배 원장 등이 강사로 나서는 것은 물론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경식 씨가 직접 미래전략정책연구원장이라는 직함으로 강연자로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사 주최기관인 협회는 미래전략정책연구원, 국제미래학회 등 마치 신뢰성 있는 공적인 연구원이 공동주최하는 것으로 소개해놓고 실제로는 관련 교육전문 사설업체 종사자들이 대부분 4차산업 전문강사로 내정된 것으로 피치원미디어 취재결과 밝혀졌다.
이외 5명의 강사진 역시 한국바이오협회장(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국제미래학회 미래과학기술위원장(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국제미래학회 미래트렌드예측위원장(한국트렌드연구소장),국제미래학회 미래IT뉴스위원장(IT뉴스인터넷 편집장) 등 국제미래학회란 단체에서 각 분과위원을 맡고 있는 듯한 인물들이 대거 강사로 나서고 있어 과연 4차산업 관련 강연에 나설 수준의 4차산업 전문가인 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이 행사를 개최한 민간 교육전문기관인 한국기업기술가치평가협회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사설 교육기관임에도 불구하고 www.valuation.or.kr이란 공공기관에서만 사용하는 ‘or’홈페이지 주소를 버젓이 사용하는 것은 물론 국제미래학회,미래전략정책연구원, 평생교육원 등 유사한 단체를 과정 주관기관으로 소개하며 마치 학회 및 정부산하 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이 기관은 특히 국회 미래정책연구원이란 단체도 끌어들여 후원기관으로 소개하는 등 마치 학계 및 정부출연 연구원, 국회 등이 모두 지원하거나 공동 개최하는 듯한 오해를 사도록 주관기관과 후원기관을 소개 중이다.
하지만 미래정책연구원은 정부와는 전혀 무관한 민간기업이며,여기에 속한 분과위원장들이 대거 이번 강좌 강사로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IT산업계는 이 사설기관인 내세운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4차산업혁명 전문가 및 미래예측전략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과정을 개설했다’는 안내설명에 대해 이런 수준의 강사진으로 4차산업혁명 강연을 한다는 것도 우습지만, 어떤 근거로 4차산업 지도사 및 미래예측전략 전문가 자격증을 수여한다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 전문가는 “딱 7일간 강의 들었다고 4차산업 전문가 자격증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 회사가 이런 저급 사설 강좌에 전직 장관과 정부출연 연구소 단체장을 지낸 이들을 강사로 영입한 것은 이런 불순한 의도를 숨기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며 맹비난했다.
협회 강성용 실장은 4차산업 지도사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이 과도한 마케팅일환이라는 지적에 대해 “4차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비즈니스적으로 어떻게 연결될지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차원”이라며 “어떤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고 교육후 테스트를 통해 일부 수료자에 한해 부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이란 트렌드를 내세워 우후죽순처럼 개설되고 있는 유료교육 과정에 대해 저질 강연이 대부분이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으며 특히 무슨 자격증을 부여한다는 안내문은 대부분 영리 목적의 교육전문 사설 민간업체가 수강생을 현혹하기 위해 내세우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단속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4차산업혁명이 새로운 경제질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개인은 물론 이런 영리 목적의 사설 교육기관이 하루가 멀다 하고 4차산업 강좌를 개설하거나 기업강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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