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 중국산 배터리 화재폭발 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던 메르세데스-벤츠가 결국 한국산 배터리를 선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일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규모는 100GWh(기가와트시)가 넘는 대규모 물량으로,계약금액만 대략 15조원대로 알려졌다. 공급물량은 2028년과 2029년부터 각각 8년,7년간 벤츠사의 미국과 유럽공장에 납품하는 2건의 계약으로 체결됐다.
벤츠에 대한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납품계약건은 지난해 벤츠의 배터리 화재폭발사고로 아파트지하 주차장 수백대 차량의 전소된 사고이후 소비자들 사이에 배터리 폭발사고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국내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규모 공급계약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웠던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거둔 것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가 기술력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선 2건의 계약 공급제품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발표한 46시리즈 공급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저가 중국산 배터리 대신 한국산 선택한 벤츠,전기차 150만대용, 15조원대 초대형 계약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시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측과 미국 지역 내 총 75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오는 2029년 7월부터 2037년 12월까지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유럽 지역 내 총 32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2028년 8월부터 2035년 12월까지 하는 계약 등 총 2건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에서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이번 계약 규모만 약 1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와 협의에 따라 기종 및 모델 등 공시 내용 외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6시리즈를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벤츠와 대형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중국 배터리사를 제치고 메르세대스-벤츠의 핵심 공급사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메르세데스-벤츠 측과 북미 및 기타지역 내 총 50.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와 벤츠사는 지난해 계약당시 46시리즈로 계약한 것으로 추정돼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제품으로만 메르세데스-벤츠와 총 150GWh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벤츠,저가 중국산배터리 채택하지 않겠다,향후 유럽시장 탈환 가시화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계약건은 그동안 벤츠에 주력공급해온 중국 배터리업계와의 치열한 경쟁속에 이뤄낸 장기 공급계약이라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이번 벤츠 계약건은 국내 배터리업계와는 다른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온 중국 배터리업체와 경쟁에서 앞설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벤츠는 그동안 CATL·파라시스 등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제품을 집중 채택해왔지만 최근 잇따른 폭발화재사고로 인해 높은 가격대의 한국산 배터리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수주전에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높은 납품가에도 불구하고 46시리즈 제품의 안정성과 기술력으로 벤츠사의 구매계약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내 생산량 확대전략도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 36GWh 규모의 원통형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 중에 있고, 내년부터 46시리즈 양산에 본격 나선다.
이번 계약건중 75GWh 물량은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양산된다. 배터리업계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선제적으로 미국내 현지공장 투자에 나선 것이 수주경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벤츠 유럽공장에도 납품키로 함에 따라 향후 유럽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중국산 배터리업체가 장악해온 유럽 시장에도 서서히 제품안정성과 품질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배터리업계는 벤츠가 고가격대의 한국산 배터리를 구매키로 결정한 것은 매우상징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 등 유럽 자동차배터리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업체를 꺾고 벤츠에 대규모 수주를 성공한 것은 벤츠가 더 이상 저가형 배터리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한국배터리의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한 계약이라고 고무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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