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일본 메모리업체 키옥시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향후 키옥시아 경영권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낸드메모리사 키옥시아는 11일 공시를 통해 기존 최대 주주인 도시바의 지분이 지난달 31일 14.48%에서 14.12%로 낮아졌다며 최대주주 변경사실을 공개했다.
도시바가 자산효율화 및 사업재편을 위해 키옥시아 지분을 매각하자 SK하이닉스가 투자한 베인캐피털 계열 특수목적회사(SPC)가 일본 메모리업체 키옥시아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SK하이닉스 보유자산이 전환사채 형태지만 도시바의 지분매각덕에 최대주주로 올라선 점 때문에 키옥시아와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산업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불리는 키옥시아는 실제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경쟁하고 있어 SK하이닉스 투자 법인이 자사 2대 주주로 올라선 때부터 이미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일본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도시바는 올해 3588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이 기존 15.10%에서 14.06%로 낮아졌다.
도시바는 이미 자산효율화 및 경영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상한가를 기록중인 키옥시아 주식을 매각한다고 밝힌바 있으며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총 543만6000주를 매각,보유 주식 수는 기존 8247만4200주에서 7703만8200주로 줄어들었다.
도시바가 지분을 줄이면서 베인캐피털 산하 특수목적회사(SPC)인 ‘BCPE 판게이아 케이만2(Pangea Cayman2·SPC2)’가 키옥시아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PC2는 키옥시아 주식 774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14.17%다. 주식 수 기준으로 도시바보다 36만1800주 많다. 문제는 SPC2는 SK하이닉스와 연결된 투자 법인이라는 사실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당시 SPC2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도시바메모리는 이후 키옥시아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반면 도시바는 2023년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 키옥시아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도시바가 키옥시아 상장 이후에도 수차례 매각에 나선 반면 SPC2는 보유 물량을 유지하면서 최대주주 순위가 역전된 것.
하지만 SK하이닉스는 SPC2의 전환사채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 당장 키옥시아 경영권을 확보할수 있는 것은 아니다. SPC2가 키옥시아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SPC2가 발행한 CB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결국 SK하이닉스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키옥시아에 대한 의결권을 직접 확보하려면 일본 정부의 자국 기업에 대한 단독점 규제 등 기업결합 심사을 통과해야 가능해, 실제 경영권 행사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 정부는 키옥시아가 자국 반도체산업을 상징하는 전략적 핵심기업으로 분류하고 있어, SK하이닉스에 대해 전환사태 전환을 허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키옥시아의 사업보고서를 인용, SK하이닉스가 BCPE 팡게아 케이먼2 자산을 의결권으로 모두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매체는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키옥시아를 인수할 당시, 키옥시아가 허용하지 않는 한 2028년까지 키옥시아 의결권 지분을 15% 이하로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가 세계 낸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어 이번 SPC2가 키옥시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전환사채는 향후 키옥시아 지배구조 및 경영권과 관련해 향후 한일간 미묘한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를 처음 상용화한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을 계승한 업체로 글로벌 낸드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다. 낸드업계에서 향후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나 사업 재편시 SPC2 지분의 향배가 일본 반도체산업의 지형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가 SPC2 투자 자산에 대해 단기간내 매각하거나 키옥시아 주식전환 등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할수 있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키옥시아 기업가치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어 향후 투자 수익측면에서도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분위기다. 글로벌 반도체산업계는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1대 주주로 올라섬에 따라 향후 글로벌 낸드메모리 시장재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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