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원뷰]정용진부회장,컨설턴트를 이마트 CEO로 발탁? “아직 멀었다” [피치원뷰]정용진부회장,컨설턴트를 이마트 CEO로 발탁? “아직 멀었다”
“정용진 부회장이 전문 컨설턴트를 CEO로 영입하는 걸 보니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다” “지금 침몰하는 이마트엔 실전 경험 없이 논리만 화려한 컨설턴트가 필요한 게 아니라 LG생활건강... [피치원뷰]정용진부회장,컨설턴트를 이마트 CEO로 발탁? “아직 멀었다”

“정용진 부회장이 전문 컨설턴트를 CEO로 영입하는 걸 보니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다”

“지금 침몰하는 이마트엔 실전 경험 없이 논리만 화려한 컨설턴트가 필요한 게 아니라 LG생활건강 차석용 대표 같은 산전수전 다 겪은 실전형 현장 영업맨이 필요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창립 26년 만에 처음으로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수혈했다는 신세계그룹 인사가 화제다.  특히 언론이 대서특필하며 찬사를 쏟아낸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50)의 이마트 신임 대표선임 건이 연일 화제만발이다.

주요 언론은 이마트 부진에 위기의식을 느낀 정용진 부회장이 외부수혈을 통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려 한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내며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 및 벤처산업계는 물론 대기업 중심 재계에서조차 주류 언론의 기대감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마트 신임 CEO를 발탁하는 정용진 부회장의 인사 스타일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소셜커머스업계는 긴장은커녕 오히려 기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 컨설턴트가 CEO? LG그룹 차석용 대표 같은 실전형 영업맨이 더 적합

재계 및 벤처산업계가 이번 정용진 부회장의 인재발탁 스타일에 가장 큰 우려를 드러내는 대목은 바로 신임 이마트 CEO로 내정된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의 경력 때문이다.

재계가 정용진 부회장의 이번 인사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것은 강희석 신임 CEO의 경우 공무원 경력과 컨설팅펌 베인앤드컴퍼니 경력이 전부라는 점 때문이다. 이른바 비즈니스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실제 강 신임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후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일해온 공무원 출신이다. 이후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마친후 2005년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에 입사, 소비재·유통 부문을 담당해왔다. 농림수산부 공직생활 10여년, 컨설팅업무 14년을 해온 경력이 전부인 셈이다.

문제는 이마트가 최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를 통해 집중 컨설팅을 받았고, 강 대표는 이마트 사업 관련 컨설팅을 여러 건 맡아 이마트 내부 사정을 훤히 파악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실제 강 대표는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삐에로쑈핑 등 이마트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전문점 사업 컨설팅,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 설립 등의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정용진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와 벤처산업계는 지난 20년여간 국내 산업계가 외국계 컨설팅펌의 유명 컨설턴트를 스카우트했다 성과없이 반복된 시행착오 후 최근들어 컨설턴트를 거의 영입하지 않는 추세에 비춰볼 때 이번 정용진 부회장의 강 대표 발탁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재계는 20년전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비서실 출신인 남용 전 LG전자 CEO가 외국계 컨설팅사에 크게 의존하며 회사 주요 핵심 요직에 외국인 컨설턴트를 대거 영입하면서 LG전자가 급격히 추락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정용진 부회장의 컨설턴트 CEO영입 역시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반응이다.

벤처산업계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투자업계 심사역 출신인 임지훈 씨를 카카오 CEO로 앉혔다 2년만에 실패로 끝난 실험도 비슷한 케이스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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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한 관계자는 “컨설팅펌은 기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또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논리를 디벨럽(개발)하는 데 전문화한 업종”이라며 “문제는 그 화려한 개선방안 프로그램과 실제 기업을 개선하는 실행파일은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다국적 컨설팅회사의 논리와 대안프로그램이 워낙 화려하고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재무,인사,영업 등 경영경험이 부족한 CEO나 대기업 임원급 레벨에서 혹해 설득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한다.

이 관계자는 “컨설턴트 그림을 보면 문제점이 다 드러났고, 개선방안,대안제시가 뚜렷해 금방 문제가 해결될 것같거든요. 수십억,백억원대가 넘는 컨설팅비용을 지불하지만, 실제 성과를 내는 문제는 완전 별개라고 보면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글로벌 컨설팅펌은 논리전개가 화려하고 대안제시가 명확하기 때문에 경영자들이 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국내 대기업도 20년여전에 글로벌 컨설팅회사 컨설팅을 많이 받으면서 바이어스돼 컨설턴트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거의 다 실패로 돌아간 바 있어요. 논리만 화려할 뿐 실제 영업이나 마케팅해 성과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죠.말만 무성한 거예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창업 30년차의 한 성공 벤처기업가는 “네이버와 카카오,비슷한 로켓 유니콘급 기업에 글로벌 컨설팅회사 출신 컨설턴트를 스카우트한 사례가 있나 보세요.없어요.거기 창업자가 이미 그런 허수와 거품을 다 알거든요.핵심 임원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실전형 임원들이 대부분이고 창업자 레벨을 따라가지 못하면 스타트업도,벤처기업에서도 살아남기 힘들어요”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신사업이나 기존 적자 사업을 개선하는 그림을 제시하기는 쉬워요. 문제를 그걸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실행프로그램을 돌리고 성과를 내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사업으로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큰 성격입니다. 기업은 성과를 내야 하는 집단인 거죠”라고 지적했다.

한 벤처기업 CEO는 “한 15년여 전쯤에 국내 중견 벤처기업들이 앞다퉈 한국IBM, 한국HP 등 다국적기업 마케터를 연봉 수억원씩 주고 스카우트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들이 한국IBM등 에서 연간 500억~1000억원대 영업매출을 한 것이 그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IBM브랜드 때문이었음은 2년도 채 안돼 드러났죠. 그 후론 외국계 IT기업 마케터를 스카우트하는 벤처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최근 전자상거래 및 소셜커머스, 리테일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급전직하로 부진에 허덕이는 이마트의 부활을 위해서는 LG그룹 계열사 최장수 CEO인 LG생활건강 차석용 대표 같은 바닥부터 경영을 다져온 실전형 영업맨이 가장 적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인앤드컴퍼니의 경우 상당한 컨설팅비용을 지출하는 재벌 대기업 총수 자제들이 대거 입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SK바이오팜을 퇴사,미국 유학길에 오른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씨가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이며 효성그룹 조석래 전회장 3남인 조현준 효성사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장녀 서민정씨, LG그룹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 증손녀이자 구본걸 LF회장의 조카 구민정씨,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장녀 정남이 아산재단상임이사 역시 이곳 출신이다.

■ 침몰하는 이마트,쿠팡 중심 소셜커머스, 리테일서비스 대세 막기엔 역부족

이마트의 부진은 심각하다. 이미 2분기 299억원의 적자를 낸 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연결기준)이 전년대비 32.95% 감소한 1302억원에 그쳤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할인점 역시 2분기 39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마트는 올해들어 7월까지 부츠 18개점과 삐에로쏘핑 2개점을 폐점했다. 이마트는 앞서 이미 지난해 실적부진에 허덕이던 일산 덕이점을 매각했고, 최근 서부산점을 22년만에 폐점하는 등 전국 주요지점 문을 잇따라 닫고 있다. 이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이 월간 10조원을 넘어섰고, 연간 100조원대로 폭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연간 거래액 16조원대를 넘어선 옥션, 지마켓의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8조원대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 이어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의 경우 연간 거래규모가 7조원대에 육박하고 위메프 4조원대, 티몬 3조원대 등 온라인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오프라인 이마트 매장을 찾는 고객은 비례 감소하는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처음으로 외부전문가를 이마트 CEO로 영입했지만, 강 신임대표가 단기간내 구조조정과 사업개선을 이끌어낼지는 여전히 비관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강 신임대표가 컨설턴트 특유의 실전경험이 없는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고 위기의 이마트를 구해낼지는 철저히 영업실적, 경영성과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창사이래 최대 위기라고 보고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에 전략실 관리총괄 한채양 부사장(54)을 내정하는 등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 임원 40명 중 11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창사 이래 최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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