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의후폭풍]김범수·김봉진 통큰 기부의 커다른 울림,“상속은 없다” [김광일의후폭풍]김범수·김봉진 통큰 기부의 커다른 울림,“상속은 없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의 5조원대 기부선언에 이어 배민 창업자 김봉진의장이 18일 더기빙플레지를 통해 자신의 재산 절반인 5500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히는 등 성공 스타트업 자수성가형 창업자들의... [김광일의후폭풍]김범수·김봉진 통큰 기부의 커다른 울림,“상속은 없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의 5조원대 기부선언에 이어 배민 창업자 김봉진의장이 18일 더기빙플레지를 통해 자신의 재산 절반인 5500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히는 등 성공 스타트업 자수성가형 창업자들의 ‘통큰 기부’행렬이 우리 사회에 커다란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

그간 재벌 대기업 총수를 중심으로 부의 대물림과 경영세습을 위해 온갖 편법과 탈법을 저지르며 2세,3세에게 부를 물려주기 급급했던 모습과 전혀 다른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신선한 기부행렬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삼성그룹 3세 경영자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도 불법 경영승계 문제와 맞물려 재판속에 구속수감된 시점과 맞물려 김범수·김봉진의장의 연이은 통큰 기부행렬은 그래서 더 큰 의미로 대중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 “자식에게 기업상속은 없다”한국 사회에 던진 새로운 메시지

김범수·김봉진의장의 잇따른 기부에 대중의 관심의 집중된 것은 자신의 재산 절반인 5조원과 5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규모때문이기도 하지만,그간 장병규 크래프톤의장 등 성공 벤처기업가들의 수백억원대 기부는 꾸준히 있어온 상황이기도 하다.

우선 최근 잇따른 스타트업창업가 및 1세대 벤처기업가의 통큰 기부행렬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대한민국 자산가, 재벌대기업의 관행인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2세 기업상속’ 자체를 포기했다는 점 때문이다. 포기가 아니다. 그들은 이미 창업초기부터 ‘자녀상속’이란 생각 자체가 없었다.

실제 김범수 의장은 물론 김봉진 의장이 자신이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것은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경영권에 집착하거나 자식에게 물려줄 마음 자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이미 비록 자신이 대주주로 창업한 회사지만, 회사는 자신 개인의 소유가 아닐뿐더러 자식에게 대물림할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해진 의장도 김정주 넥슨창업자도 수년전부터 공개적으로 밝혀온 대목이다.

이들 자수성가형 스타트업 창업자와 기존 재벌대기업의 물려받은 2세,3세 회장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이런 경영승계에 대한 180다른 인식 때문이다. 회사를 절대 자식에게 물려줘서는 안된다는 그들의 확고한 생각은 결국 자신이 일군 천문학적인 재산을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며 좋은 의미로 사용할지를 고민하게 하는 선한 기부 의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범수·김봉진의장으로 이어지는 통큰 기부행렬은 우리 사회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상의 강렬하고도 선한 기운을 우리 사회에 던져주고 있다 하겠다. 자수성가형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상속과 부의 대물림에 골몰하고 있는 재벌 대기업과는 전혀 다른 ‘상속대신 기부’라는 신선한 행보 때문이다.

■ “나의 재산은 사회가 만들어준 것”차원다른 기업가 정신

기업가의 본능은 강렬한 탐욕에 있다. 회사를 키우고 시장을 지배하고 자본을 키우고 싶은 강렬한 탐욕은 기업가정신의 필수적인 요소다. 투자자들은 그런 강한 탐욕과 열정 넘치는 창업자에 집중 투자한다.

열정적인 기업가는 많이 벌수록 더 많은 자본을 탐닉하는 끝없는 탐욕의 열정에 사로잡힌다. 실제 그런 강렬한 동기가 성공을 일구고 유니콘급 기업으로 발전하는 결정적 동력이다. 이런 기업가 탐욕은 매우 바람직한 요소며,건강한 탐욕은 기업가정신에 꼭 필요한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김범수 의장과 김봉진 의장,장병규 의장들이 보여준 기업가정신은 단순한 탐욕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재산 절반을 내놓는’ 매우 선한 기업가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자본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이 결코 자신이 잘나고 열심히 해서 이뤄진 결과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구성원의 노력과 헌신 덕에 이뤄진 것이며, 자신은 사회가 제공한 여건과 행운이 겹쳐 과분한 부를 축적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김범수와 김봉진이 기존 1세대 벤처기업가와도 다소 구분되는 점은 조단위를 넘는 자신의 자산 상당 부분이 사회에 갚아야할 빚이며, 결국 기부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건강한 철학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철학이 바람직한 기업가정신의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대목도 이 때문이다.

더기빙플레지 재단에 이름을 올리며 5500억원대 기부를 공개한 김봉진 의장이 18일 서약서를 통해 발표한 “나눌 때 빛난다”는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메시지는 향후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 의장은 기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면서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일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 오늘 선언하게 돼 무척 감격스럽다”면서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들 자수성가형 성공 기업가들이 갖는 또다른 의미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는 투명한 경영과 수평적 기업문화에 있다.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경영은 분식과 회계,비자금 및 불법 편법승계를 위해 수없는 분식회계를 해온 기존 재벌 대기업과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특히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지난해에 겨우 직원들의 권유로 사무실내 별도 공간을 마련할 만큼 수평적 경영으로 유명하며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지금도 자신의 별도 방없이 오픈된 공간에 직원들과 함께 일한다.

■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축으로 떠오른 IT 테크창업자의 전성시대

IT기반 스타트업 및 벤처분야 자수성가형 창업자들이 대한민국 재계 지도를 새롭게 그려가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정주 NXC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의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쿠팡 김범석 의장 등은 이제 국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가 GDP, 고용창출 등 모든 면에서 재계를 대표하는 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김범수 의장과 김봉진의장이 각각 5조원과 5500억원을 기부한다는 통큰 기부 행렬을 통해 이들의 위상은 이제 국내 빅4 그룹에 버금가는 포지션을 차지했다는 평가다. 이미 네이버와 카카오는 시총은 자본시장 톱10에 진입한 지 오래며, 국민 대다수는 이제 테크기업의 서비스와 상품으로 살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 기업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이와 함께 언택트시대와 향후 4차산업,AI시대와 맞물려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동력 역시 이들 스타트업과 벤처기업군에서 집중적으로 발굴될 것이란 사실에 비춰볼 때 향후 이들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미 시총 4위와 9위이고, 엔씨소프트(18위), 넷마블(31위) 등은 주식시장에서 굵직한 제조기업과 맞먹는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대기업집단 규모에서도 카카오는 재계 22위,네이버는 34위,넷마블은 38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 등은 23일 구성될 경제계에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인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에 새롭게 합류한다. 서울상의는 이와 함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도 신임 부회장으로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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