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사람-②,양경준]세계 최대행사 ‘Hey startup’에 숨어있는 양경준의 놀라운 스타트업생태계 노하우 [향기나는 사람-②,양경준]세계 최대행사 ‘Hey startup’에 숨어있는 양경준의 놀라운 스타트업생태계 노하우
지난 4월 5일, 영국 아일랜드 더블린시. 현지에서 IT기업을 창업한 스타트업 CEO 11명은 한국에서 날라온 양경준 케이파트너스앤글로벌 대표의 방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 매주 열리는... [향기나는 사람-②,양경준]세계 최대행사 ‘Hey startup’에 숨어있는 양경준의 놀라운 스타트업생태계 노하우

지난 4월 5일, 영국 아일랜드 더블린시. 현지에서 IT기업을 창업한 스타트업 CEO 11명은 한국에서 날라온 양경준 케이파트너스앤글로벌 대표의 방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 매주 열리는 ‘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란 취지의 행사가 부러워 영국에서 장난삼아 올린 글을 보고 양 대표가 식사 한끼를 대접하기 위해 직접 아일랜드까지 날라왔기 때문이다.

신청은 했지만, 진짜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11명의 한국인 창업자들을 만난 양 대표는 푸짐한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약속을 지켰다. 자비를 들여 먼 유럽까지 날라가 한국인 창업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것은 스스로 내뱉은 말 때문이었다.

“사실 신청을 했는 데, 안가면 망신이잖아요. 좀 힘든 일정이었지만,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갔죠. 사실은 저도 정말 좋았어요. 아일랜드의 젊은 창업가들을 만나면서 제가 에너지를 많이 받고 왔거든요”

캡처

[ 더블린에서 한국인 창업자와 함께 한 양경준 CEO(오른쪽) ]

성장이 멈춰버린 대한민국의 경제를 다시 일으킬 희망인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기존 기득권 질서의 비효율과 갑질 거래관행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로컬이 아닌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유망 스타트업의 등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양경준 케이파트너스앤글로벌 대표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고 키워야 하는 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매우 실전적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탄탄하게 키워내는 숨은 일꾼이다. 그는 이미 국내 최대 스타트업 커뮤니티로 발돋움한 ‘헤이 스타트업’을 창안하고 만들어온, 스타트업계 살아있는 ‘레전드급 멘토’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대한민국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수많은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네트워킹모임 및 행사와는 차원다른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새로운 ‘공유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헤이 스타트업’ 기념파티 행사에는 3000여명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몰렸고, 지난해 연말에 연 스타트업들의 재고상품 할인판매행사를 위해 마련된 ‘박싱데이’에는 45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스타트업계가 양 대표에 경외감을 드러내는 것은 그의 독보적인 진정성 때문. 그는 그 어떤 행사도 자비를 들여서 하고, 수익을 남기지 않는다. 또 그 방대한 ‘헤이스타트업’행사를 하면서 39명에 이르는 준비위원 모두 자원봉사자다. 준비과정에서 필요한 비용 역시 그가 전적으로 부담한다.

그의 행보는 재벌개혁,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한 스타트업 벤처육성을 내건 문재인 정권이 어떻게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워야할 지에 대해 가장 근접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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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언론인터뷰에 나선 바가 없고, 스스로 드러내는 걸 싫어하는 양경준 대표는 이번 역시 수차례 인터뷰를 고사했다. 피치원은 결국 오랜 설득과 다소 억지스럽고 거친 방법을 통해 인터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본인은 그저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는 걸 업으로 생각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자랑하고 내세우는 게 없다며 인터뷰 내내 쑥쓰러워 한다. 실제 이 바닥에서 양경준의 진정성은 정평이 나있다.

■ ‘스타트업,식사는 하셨습니까?’가 스타트업계에 던지는 메시지

양경준 대표는 2015년 7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스타트업,식사는 하셨습니까(스밥)?’란 저녁식사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벌써 2년넘게 90회차를 진행하고 있다. 스밥은 나름 성공하고 기반을 다진 호스트가 배고픈 스타트업에게 저녁식사 한끼를 대접하는 취지의 모임이다. 잘 나가는 스타트업은 배제하고 무명의 스타트업만을 초대했다. 대략 팀단위로 7,8명 규모의 스타트업을 초대해 호스트와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스밥 페이스북 팔로우가 7000명이 넘을 정도. 신청 스타트업은 2개월이상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고, 초기에는 호스트 역시 양 대표가 직접 섭외를 했지만 최근에는 호스트 역시 2개월 정도 밀릴만큼 호응이 좋다. “선배가 후배에게 밥한끼 사는 건데, 반응이 너무 좋은 거예요. 초대한 선배 기업가 역시 어려웠던 시절 생각이 나서인지 스스로 기운받고 엄청 좋아해요”

양 대표는 호스트에게 한가지를 주문한다. “절대 훈계를 하지 마시라고 주문합니다. 최대한 자제하고 잘 들어줄 것을 부탁합니다. 호스트 본인이 고생한 스토리를 풀어놓을 때는 대부분 공감할 수 밖에 없고, 그런 게 스타트업들에겐 엄청난 기운이 되거든요”

일면식 없는 아워홈 구혜진 부사장이 흔쾌히 호스트해준 일화는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F&B쪽 스타트업에 밥한끼 대접해줄 것은 요청했는데, 흔쾌히 수락하고 근사한 저녁을 마련해줘 정말 고마웠죠”

사회적 기업 제너럴바이오 서정훈 대표 역시 스타트업 CEO 10명을 초대, 특급호텔 뷔페를 대접해 찬사를 받았다. 알토스벤처스 한킴 대표 역시, 스타트업과 스스럼없는 치맥 파티를 마련해줘 대기 스타트업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바쁜 성공기업가들이 사실 시간내기 쉽지 않거든요. 본인들 고생한 이야기에 스타트업 후배들이 공감을 할 수밖에 없고, 단순한 식사지만, 스타트업에겐 엄청난 용기를 주고 독려가 되더라구요”

가슴아프지만 스밥 차례를 기다리던 대기팀이 중도 해체된 경우도 있고, 스밥후 해체된 팀도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배고프고 생존이 절박한 스타트업에게 따뜻한 밥한끼 대접하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근데 반응이 너무 좋아 90회차까지 하고 있네요. 너무 피곤하고 힘든데 너무 좋아하니 멈출 수가 없네요”

■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로 떠오른 ‘헤이, 스타트업’

지난해 처음 열린 ‘헤이,스타트업’행사가 올해는 6월 17~18일 이틀간 학여울역 세텍(SETEC) 전시장에서 열린다. 전시장을 통째로 빌려 스타트업 및 관련종사자 5만여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린다. 어린이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 스타트업을 재미있게 알리고 즐기는 행사를 만들 생각이다. 주목해야할 점은 ‘헤이 스타트업’행사의 경우 후원기업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부담한다는 사실이다.

양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스타트업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폭제 역할을 해볼 생각이다. “국내 스타트업 관련 행사는 대부분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합니다. 하지만 헤이스타트업 컨셉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내년에는 잠실주경기장을 빌려 참석인원 10만명 규모의 글로벌 행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 대표가 ‘헤이 스타트업’행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이유가 있다. 바로 창조경제박람회, 벤처창업박람회를 비롯해 중기청 서울시 등 주요 부처 및 지자체 및 공공기관 스타트업 행사에 관람객이 전혀 모이지 않는 사실에 주목했다.

“대학생 스타트업축제인 핀랜드 슬러쉬를 모두가 부러워하잖아요. 슬러쉬가 연간 1만5000여명 정도 참석해요. 5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헤이스타트업 행사는 스타트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세계 최대 축제행사가 될 겁니다”

양 대표가 올해 ‘헤이스타트업’행사에서 가장 역점을 둔 프로그램은 ‘글로벌데모데이’. 그는 ‘실리콘밸리의 큰 손’으로 통하는 티모시 드레이퍼 DFJ사 회장의 기조연설을 비롯해 정부가 초청해도 잘 오지 않는 세계적 투자사 전문가를 대거 초대할 계획이다.

글로벌데모데이에는 미국, 영국, 홍콩, 독일, 프랑스 등에서 20명의 투자전문가가 참석, 코리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심사를 진행한다. 홍콩 에이스&컴퍼니를 비롯해, 네이버가 1200억원을 투자한 프랑스 VC인 코렐리아캐피탈, 영국의 대표적 핀테크전문 액셀러레이터 레벨39 등의 투자전문가가 참석한다.

코렐리아캐피탈은 플뢰르 펠르렝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한국계 프랑스인)과 유럽 금융전문가 앙투안 드레쉬가 설립한 신규 유럽 투자 펀드. 양 대표는 국내에서 글로벌 투자를 받지 않은 유망 스타트업 가운데 30개사를 선정해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하게 하고, 이 가운데 10개를 엄선, 20명의 글로벌 투자전문가 앞에서 피칭토록 할 계획이다.

“내수 1등 기업은 내세우지 않을 생각이고, 세계 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스타트업 10개사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번 글로벌데모데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상당한 성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스타트업데모데이

“제 생각엔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100억원이상 투자를 받게 한다는 게 첫번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이번 행사를 많이 관람토록 할 생각이예요. 이젠 민간에서 잘하는 것은 정부가 후원을 하는 문화가 필요하거든요”

데모데이에 나갈 스타트업을 밝힐 순 없지만, 이를테면 스마트도어록 분야의 경우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글로벌 투자유치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데모데이에 쟁쟁한 글로벌 투자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키로 확정하자 정부부처에서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다.

양경준, 왜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전력투구하는 가?

왜 돈과 시간 들여가며 스타트업 커뮤니티 구축 및 스타트업 행사에 집중하느냐는 질문에 그의 답변은 명쾌하다. “30여년간 정부주도로 해왔잖아요. 이젠 민간주도로 바뀔 때가 됐다고 봅니다. 민간이 잘하면 이젠 정부가 후원만 하면 됩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과 창업생태계에 무엇보다 제대로 된 기업가정신을 확산시키고 청년들이 이를 통해 꿈을 꿔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기업가정신하면 맨날 스티브잡스나 마윈 만 부러워하죠. 국내도 유한양행, 오뚜기 같은 회사의 훌륭한 기업가가 있습니다. 이젠 이들이 직접 나와 청년들에게 꿈을 줘야 합니다”

이유는 간명하다. “대한민국에 기업가정신이 뜨거워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젊은이들이 정말 꿈을 키우며 기업가정신을 불태워야 합니다” 양 대표가 스타트업계로부터 절대적 평가를 받는 것은 그의 남다른 진정성 때문이다. 실제 그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관련 행사를 성공하고 올해 5만여명이 참석하는 글로벌 최대 행사를 준비하면서 절대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

‘헤이 스타트업’행사 준비팀 멤버는 총 39명. 놀라운 것은 모두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이라는 점. 급여받는 전문가 한 명 없고, 사무국도 없다. 올 1월부터 운영된 준비팀은 새벽 3시까지 회의를 할 정도로 참가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양 대표는 절대 회의에 참가하지 않는다. 큰 틀과 방향만 제시한 후 모든 걸 준비팀에 맡긴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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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헤이스타트업 준비팀 회의모습 ]

“행사전문가가 한 명도 없는데,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팀구성과 워킹, 그리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스타트업이 해야할 일과 동일하다고 봅니다. 비록 자원봉사자이지만 이런 아마추어들이 모여서 ‘우리가 해냈단 말이야?’라는 걸 지켜보는 재미가 너무 큽니다. 모두 스타트업 종사자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배우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양경준 대표가 스스로 지키는 원칙이 또 있다. ‘헤이스타트업’행사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큰 행사준비가 개최중에도 임기응변식으로 뭔가 해결하고 대처해야할 일외엔 절대 나타나지 않는다. 행사기간에도 그는 나타나지 않을 계획이다.

“왜냐하면 이 행사의 주인공은 자원봉사자 준비팀이거든요. 다들 자기 시간쪼개서 준비해요” 양 대표는 스스로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런 행사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거나 어떤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 양경준, 업을 이야기하다. 왜 이 일을 하는가?

돈과 시간 써가며 이 일에 몰두하는 게 궁금했다. 양경준이 이토록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기업가정신을 확산하는 일에 매달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대목이 양경준 대표가 스타트업과 벤처 바닥에서 ‘향기나는 인물’평가받는 이유다. 그는 2000년 8월부터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해온 이 분야의 원조로 통하는 인물. 당시에는 스타트업이란 말 자체가 없었고, 당시에는 벤처기업이라 표현하던 시절이었다.

실제 그는 2000년 6월에 설립된 KTB인큐베이팅이 사업 1년만에 인큐베이팅사업을 접은 탓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분야에선 국내서 가장 오랜 18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이 분야에선 입지전적인 전문가다. 오랫기간 사업을 하면서 양경준은 이미 돈에 대한 욕심과 명예욕을 내려놓은 지 오래다. 스스로의 창업계기가 깨끗하게 사업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그는 스타트업액셀러레이터가 중노동이지만 앞으로 칠순까지 계속할 생각이란다. “첫번째 사업을 엑시트한 후 정말 우연한 기회에 가능성있는 회사를 키우는 일을 하게 된 적이 있어요.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2010년부터 뭘해야 할 지가 서서히 보이더라구요. 물론 자연스럽게 실리콘밸리 영향도 있었고요”

그가 스밥에 이어 ‘헤이스타트업’ 등 커뮤니티와 축제, 법률지원단, 창업스쿨 등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탄탄하게 살찌우는 일에 앞장서는 이유다.

“오래 전부터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 주는 역할을 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창업인재도 많고 창업환경도 좋잖아요. 말도 안 되는 욕심이지만 만약 실리콘밸리가 부러워할만한 한국적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면 의미있겠다 결론내렸고 이젠 제 삶의 목표가 됐어요”

실제 그는 실리콘밸리가 40여년에 걸쳐 만든 생태계를 한국은 5,6년만에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는 향후 10년정도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미 실리콘밸리 수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가 5월 중순부터 시작한 ‘창업스쿨시즌1’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Y컴비네이터처럼 실전형 창업스쿨이 정말 필요하다 생각했죠. 12주과정으로 매주 1회 강의를 합니다. 제가 80%를 커버하고 나머진 영역별로 전문가를 초대합니다”

매주 성공사례 창업자 발표와 1대 1 멘토링도 실시한다. 반응이 좋다. 참석자의 3/1이 예비창업자이고, 전국의 수많은 창업지원센터 입주기업 CEO는 물론 매출 100억원대 CEO도 지원한다. 지난해 12월 출범시킨 법률지원단도 같은 맥락이다.

■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대부, 양경준이 그리는 또 다른 그림

그가 창업스쿨시즌 1  첫번째 ‘기업가정신’강연에 나서 수강생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 진정성
  • 실력
  • 균형

그는 진정성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실제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같이 일안한다’철학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진정성있는 사람이 더 잘 망하는 것은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력이 출중한 이의 문제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돈만 벌려 한다는 점이죠. 그래서 전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런 기업가를 발굴하는 게 엄청난 재미가 있습니다.그게 사실 제가 살아가는 즐거움이기도 하구요” 그가 스타트업에 던지는 메시지는 확고하다. “창업하려면 정말 세상을 변화시킬 생각이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다면 절대 창업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창업은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거든요”

‘세상을 변화시킬 생각’이 왜 중요하냐는 질문에 그는 “그 정도 각오가 아니면 뒷감당을 스스로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뒷감당할 자신이 없으면100% 망합니다. 창업은 낭만이 아닙니다. 죽고 사는 문제거든요” 그는 일부 대학 교수들이 작금의 창업열기와 관련해 청년들에게 창업을 부추기고 있다며 “창업바람을 넣지 말라”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다.

“실리콘밸리가 20대 초반 창업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들이 기존 방식대로 사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결국 혁신적 사고를 하고 큰 성공을 거두고 있거든요” 대학 교수들이 청년들이 창업대출을 갚지 못해서 신용불량자가 대거 양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강한 톤으로 질타한다.

“창업할 친구라면 빠르게 시행착오할 기회를 주는 게 맞습니다. 창업가는 기질이 있어요. 졸업 후 바로 창업해야 할 기질이 있고, 몇 년간 직장 생활하다 창업에 나서야 할 기질이 있죠. 이미 20대초반 창업자는 못 기다리는 기질인 겁니다. 지금 창업할 절호의 기회라도 소심한 친구들은 창업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그는 청년 창업대출은 절대 해주지 말아야 하고 20대 청년창업가에겐 투자를 해줘야지 빚을 지게 해선 안 된다고 선을 긋는다. “그런 걸 청년들에게 사회적 기회비용으로 지불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청년들에게 가이드를 잘못하는 게 문제죠” 이를테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신생 스타트업 CEO에 신용보증기금 등 부채를 안기는 걸 알선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가이드라는 설명이다.

양 대표는 조만간 국내서 가장 강력한 엔젤투자자 네트워크인 한국판 ‘엔젤리스트’를 만들 계획이다. 엔젤클럽을 통해 기업가와 전문투자자를 연결시키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기존 VC시장이 하지 못하는 영역을 활성화시킨다는 포부다.

내년엔 전문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자산운용사 형태로 출범, 투자제약을 받는 VC와는 달리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투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양경준이 꼽는 최고의 스타트업

그가 뽑은 최고의 스타트업은 여전히 사회적 기업이다. 첫번째 회사는 제너럴바이오. 곧 코스닥상장 예정이다. “CEO가 매우 훌륭합니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CEO스스로 매우 냉정하고 균형감이 뛰어납니다. 스스로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헌신하죠”

창업자 스스로 스캔들 하나 없고, 진정성과 실력, 균형감 모두 탁월해 성공할 수 밖에 없단다. 두번째 회사는 ‘라바’로 유명한 투바앤의 김광용 대표. “마음이 선하지만 열악한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투철한 기업가정신으로 사업을 잘하는 CEO입니다. 순수한 소년의 마음과 투철한 기업가정신이 합쳐졌다 할까요?”

양 대표는 다음창업자였던 이재웅 전 대표의 행보 역시 남다르다고 평가한다. 쏘카의 성공에 이어 소풍, 소셜벤처인 옐로우독 등 유망 후배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에 모범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기나는 사람-③]편은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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