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사람-③,류중희]”수영,책으로 배울수 있나요?물에 뛰어들어야죠”테크스타트업계의 전설,퓨처플레이 [향기나는 사람-③,류중희]”수영,책으로 배울수 있나요?물에 뛰어들어야죠”테크스타트업계의 전설,퓨처플레이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문재인 정권은 재벌개혁과 맞물려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이른 바 ‘반재벌, 친 중소벤처기업 육성’ 의지를 공식화했다. 특히 중기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 스타트업과... [향기나는 사람-③,류중희]”수영,책으로 배울수 있나요?물에 뛰어들어야죠”테크스타트업계의 전설,퓨처플레이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문재인 정권은 재벌개혁과 맞물려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이른 바 ‘반재벌, 친 중소벤처기업 육성’ 의지를 공식화했다.

특히 중기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것은 재벌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이젠 미국 등과 같이 유망 스타트업과 글로벌 챔피언급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통해 대기업 중심의 기득권 질서를 허무는 동시에, 글로벌시장에서 통하는 혁신적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 멈춰버린 성장동력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산업정책기조의 일대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여전히 재벌 대기업 구조로 견고한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는 국내 산업구조를 어떻게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변화할 것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그 것은 결코 정책의 문제가 아닌, 시장의 논리와 사람의 문제라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혁신적 인물과 규제 없는 시장 친화적 정책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문재인 정권이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 어떻게 벤처생태계를 키우고, 기존 대기업중심의 갑질 횡행한 기득권질서를 타파할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치원미디어는 대한민국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생태계에 좋은 기운을 불어 넣고있는 최고의 전문가 그룹 인터뷰를 통해 그 해결의 단초를 제시하고자 한다.  

결국, 마인드와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절대 제도와 정책의 문제가 아닌 시장의 논리와 사람의 문제라고 피치원미디어는 판단하기 때문이다.

피치원미디어는 ‘향기나는 사람’시리즈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키우고 살찌울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앞으로 주옥 같은 10명의 인터뷰를 소개할 계획이며 1편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 2 편 양경준 케이파트너스앤글로벌 대표에 이어 3편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를 소개한다.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는 자유분방한 사고와 기업가정신(앙뜨프리너쉽)이 철철 넘치는 엔지니어출신 천재창업가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순기능과 창업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역시 극적으로 증명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스토리는 이 땅의 젊은 청년들이 공무원 입시준비 대열에 모일게 아니라 왜 창업대열에 몰려야 하는 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국가경쟁력과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파괴자들이 많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하고, 또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야 하는 지도 엿볼 수 있는 케이스가 바로 류중희 대표다.

류중희 대표의 창업기는 우리 사회가 젊은 청년들을 어떻게 교육시키고 키워내야 하는 지를 다시금 생각케 하는 의미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류중희 대표가 어떻게 스타트업 생태계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향기나는 사람’인지 살펴보자. 그의 넘치는 인사이트와 테크놀로지, 글로벌 트렌드를 아우르는 빼어난 기술적 감각은 가히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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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대표의 하이테크에 대한 비즈니스 촉을 경험한 이들은 엄청난 찬사를 쏟아낸다. 반면 그는 가능성 낮은 사업에 대해서는 “그 사업은 안됩니다”. “곧 망할 겁니다”라는 돌직구 평가를 주저하지 않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직선적 성격에 호불호가 뚜렷한 그는 스타트업계 손꼽히는 돌직구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다.

그가 대한민국 스타트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단 한 명의 열정적 천재 엔지니어가 호기심 넘치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창업의지가 폭발할 경우 스타트업 생태계를 살찌우는 혁신적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 퓨처플레이 류중희, 왜 테크 스타트업인가

하이테크 스타트업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테크전문 엑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가 글로벌 챔피언급 기술유망주를 잇따라 발굴하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투자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엑셀러레이터나 인큐베이터보다 더 적극적인 개념으로, 사람이든 영업채널이든 뭐든 필요하면 지원한다는 컨셉이다. 실제 퓨처플레이는 창업 3년여만에 52개 유망 테그기반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3분 1이 미국 기업일 만큼 글로벌 유망주에 가장 성공적으로 초기 투자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퓨처플레이에는 오프라인 대기업들의 인수합병을 타진하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으며, KAIST, 포항공대, 서울대 석박사 예비 창업자 사이에선 투자선호 1순위 기업으로 꼽힌다. 실제 류 대표는 국내 유수 대학 석박사 과정에 있는 개발자는 물론 과학고 등 국내 특성화고 졸업후 도미, 스탠포드 및 MIT를 졸업한 한인 2세 창업자들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다양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금껏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해본 적이 없다고 자신한다. “전 지금까지 계속 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과학고, KAIST 때고 계속 놀았죠. 물론 인텔 2년간 의무근무기간 같이 하기 싫은 일을 잠깐 한적은 있지만, 그 것 역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과정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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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는 창업 후 지금까지 단 1주일도 쉰 적이 없다. 통제받기 싫어하는 류중희는 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만 심취한다. 인텔 역시 정확히 의무기간이 끝나자 단 하루도 차이없이 곧바로 사표를 던지고 세번째 창업, 새로운 투자업에 거침없이 발을 내딛었다.

“테크만 파는 투자회사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글로벌로 봐도 별로 없더라구요” 그가 테크 스타트업만 고집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유명대에 공학도들이 득실거리는 데, 창업을 하지 않는거예요. 왜 안 할까 생각해 봤죠. 돈이더라구요. 내가 집으로 가져다 주는 생활비가 줄어들면 절대 안되는 거예요”

류중희는 이들이 월급 걱정없이 사업할 수 있도록 필요한 초기 자금 지원해준다. 초기에는 월급개념으로 지급하다, 기업가정신이 약해지는 것을 보고 이젠 회사 설립 후 1억원을 지급하고 알아서 운영토록 했다. 무조건 기술분야만 투자한다. 비슷한 의미로 그는 이를 3가지 형태로 부른다.

  • 팁테크(deep tech)
  • 하이테크(high tech)
  • 엣지테크(edge tech)

류 대표가 하이테크에만 집중하는 이유는 사업성공 유무를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테크는 히스토리만 보면 알 수 있어요. 오히려 배달의 민족 같은 B2C사업은 도저히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없더라구요”

반면 기술은 히스토리와 창업자만 보면 얼추 성공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단다. “히스토리가 좋고, 똑똑하고 기업가 기질을 갖춘 분들만 찾으면 되죠” 단순하게 설명하지만, 퓨처플레이가 그간 투자한 52개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챔피언에 도전하는 유망주들 일색이다.

놀라운 것은 3분의 1이 미국 기업이라는 사실. 이미 과학고나 과학기술 중심 대학 학부를 나와 MIT, 스탠포드를 졸업한 후배중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창업한 이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인위적인 것을 싫어하는 류중희는 기술적 히스토리에 이어 험한 사업을 끌고 갈 수 있는 기업가정신을 주로 본다. 철저히 ‘감’에 의존한다.

“창업자마다 장점이 정말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발표를 정말 잘하고 말을 잘하는 경우가 있죠. 어떤 경우는 발표나 말은 잘 못해도 진실성을 갖춘 경우가 있고요” 퓨처플레이 파트너는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파트너,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 박지영 컴투스창업자, 김길연 엔써스 대표, 김정현 우주 대표, 김상범 넥슨공동창업자 등 쟁쟁한 인물 일색이다.

그의 탁월한 기술투자에 대한 안목은 기술중심 스타트업이 대거 몰리는 쏠림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52개 포트폴리오에 대한 오프라인 대기업들의 인수합병 제안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기업가치 100억원대를 넘는 될성부른 떡잎이 즐비하다.

류 대표가 투자하는 기술 스타트업은 무조건 글로벌시장이 타깃이다. 특허를 포함한 IP에 대해 집중 관리하고 글로벌 특허출원을 전담해 지원하는 것도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하기 때문이다.

■  “수영,책으로 배울수 있나요? 경영,뛰어들면 알아요” 류중희가 꼽은 3대 유망 스타트업

류 대표는 훈계나 멘토를 하지 않고 롤모델 등 규격화된 가치를 강요하지 않는다. 이유는 100개 회사가 있다고 해도 처한 상황은 모두 다 다르기 때문이란다. 그는 책을 통해 경영을 배우려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없다고 단언한다.

“책을 통한 경영노하우 습득은 한계가 있습니다. 수영을 책으로 배울 수 있나요? 그냥 물에 뛰어들면 됩니다. 죽을 것 같은 고통과 폐에 물이 차는 상황을 겪으면 자신도 모르게 수영을 하고 있거든요”

류중희 스스로 이택경 대표나 장병규 대표 같은 이를 멘토로 삼고 많은 것을 배우지만, 내심 이들 역시 뛰어 넘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사업 역시 비슷한 것을 싫어하고 유니크한 것만을 하겠다는 게 그의 독특한 사업철학에서 시작했다.

테크중심 액셀러레이터를 자처한 것도 자신의 멘토인 장병규 대표의 ‘본엔젤스파트너스’와 같은 VC사업은 하기 싫다는 자존심 때문이었다. 물론 테크중심 유망 스타트업발굴시 서로 소개하며 투자하는 우호적 관계다.

그는 곧 벤처투자 전문 PEF사업을 시작한다. 글로벌 LP를 대상으로 연말께 200억원대 펀드를 조성, 미국 포함 아태지역 유망 스타트업에 전문 투자할 계획이다.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가 발굴, 투자한 포트폴리오는 이미 대부분 글로벌기업이다. 그가 꼽는 유망한 스타트업 3개 업체를 살펴보면 류 대표의 안목과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기업수준이 어느정도인 지를 얼추 가름할 수 있다.

  • 뉴로게이저

클라우드기반의 뇌분석 빅데이터 플랫폼서비스로 이미 유명세를 날리고 있는 뉴로게이저는 뇌과학의 세계적 석학인 이대열 예일대교수와 동생인 이흥열 대표가 의기투합한 형제창업 회사다.

이미 뇌정보를 기반으로 AI와 VR교집합 성격의 놔과학 기술을 확보한 이 회사는 뇌분석을 통해 자폐아를 진단하고 언제쯤 치매가 올 수 있는 지, 어휘능력, 읽기능력, 적성 등을 찾아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뇌촬영을 통해 그 사람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 알카크루즈

엔비디아, AMD출신 개발자들이 창업, 6K급 VR영상을 빠르게 전송하고 재생하는 플랫폼 개발업체다. 일반 영상보다 파일크기가 8배가 큰 VR영상을 고해상도 그대로 전송, 재생한다. 슈퍼스트리밍라이브 기술은 대용량의 고해상도 라이브VR영상을 송신, 스트리밍이 불가능한 VR비디오를 HD급으로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6K급 VR비디어를 LTE급 속도로 끊김없이 스트리밍할 수 있는 독보적인 성능을 제공, 이미 실리콘밸리 블루칩으로 평가받고 있다.

  • 스페이셜

유명한 테드(TED)에서 혁신적 UX관련 강연으로 유명해진 스타 엔지니어 2명이 창업한 회사. AI와 VR분야 최대 유망주중 하나로 평가되는 기업이다.  AR/VR의 표준이 되는 기본 사용자 인터랙션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구글이 인수했던 3D데스크탑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범프탑을 창업했던 핵심 엔지니어가 퇴사해 창업한 케이스. 향후 AR과 VR분야에 관한한 독보적인 UI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최고의 기술 스타트업이다.

이렇듯 류중희 대표의 스타트업 투자는 이미 글로벌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포트폴리오의 30% 가량이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일만큼 철저히 ‘Go global’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에는 딥테크 스타트업을 찾기가 갈수록 어렵기 때문이다. “AI를 예를 들면 국내는 이미 진성 AI회사가 없습니다. 안나옵니다. 지난 1년여간 이잡듯이 뒤졌지만 찾을수 없었죠”

그가 말하는 ‘진성’이란 개념은 공개된 OS나 오픈소스기반의 앱 하나 만드는 정도개념이 아니다. 기반기술을 만드는 핵심기술 보유 스타트업이어야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류 대표는 그런 기술적 스택을 만들수 있어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이젠 “한국형이란 개념은 헛소리”라고 잘라 말한다.

“시장은 미국이 큽니다. 이미 국경의 의미가 없고 허물어졌기 때문에 한국형 제품이란 개념 자체가 웃기는 거죠. 타깃마켓도 이젠 글로벌에 맞춰야 합니다”

■ 류중희 대표의 쓴소리, 투자업에 대한 규제가 문제다

퓨처플레이 직원은 류 대표에 대해 ‘중희’라는 호칭한다. 회사내 직급에 상관없이 존칭없이 이름을 부르기 때문이다. 미팅온 외부 기업이 ‘중희’란 호칭에 놀라지만 그는 수평적 업무가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인텔에서 2년간 일한 경험 때문이다.  그는 현 스타트업 생태계와 관련해 투자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질타한다.

“주식회사 형태의 VC을 창업하려면 무조건 자본금이 50억원이 돼야 합니다. 투자업도 스타트업이 나와야 합니다. 20~30대 호기심과 체력이 왕성할 때 가장 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제 때문에 투자업에 대한 스타트업 창업은 힘든 실정입니다. 2,30대 나이에 자기돈 50억원 자본금 할 수 있는 사람 누가 있나요”

그는 인텔 근무당시 한달에 이스라엘 기업 몇 개씩을 인수할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는다. 허접한 이스라엘 기업도 인수합병되는 걸로 보고 대한민국 공학도로써 쪽팔리지 않기 위해 퓨처플레이를 설립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 유망 벤처기업은 업력이 10년이 넘어도 인텔이 모릅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학부만 졸업하고 창업해도 인텔이 인지할 정도인 거예요”

그가 글로벌을 강조하는 것은 간단하다. “이젠 전세계에서 누구 기술이 제일 좋은 가? 누가 1등 기술인가에 판가름납니다. 인텔이 한국 회사인 올라웍스(olaworks)를 인수하고 애플이 스웨덴회사인 폴라로즈를 인수한 것 역시 얼굴인식에 관한 한 글로벌 1,2위를 다퉜기 때문입니다”

사업에 대한 그의 지론은 확고하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냥 창업을 해 보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수없이 부딪히고 인생이 갈아져야 성공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럴려면 책도 아니고 강연도 아닌, 실제 물에 뛰어들어야 수영을 터득할 수 있는 것처럼 과감하게 창업대열에 부딪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스스로 훈계나 멘토링 보다 같은 경영자로서의 솔직한 조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업과 경영 역시 스스로 깨지고 부딪혀야 터득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외 자잘한 지원업무와 인적 네트워크만 지원해주면 된다는 생각이다.

■ 보기드문 연쇄창업 성공가 류중희, 왜 스타트업인가

그는 25세에 첫 창업에 나선다. 류중희에게 창업과 사업은 정해진 운명같은 것이었다. “당시엔 지도교수가 창업을 권했고, 실제 KAIST출신이 벤처 안하면 바보 취급받던 분위기였어요”

이미 공학이란 게 물건을 팔기위한 학문임을 스스로 정의할 만큼 20대초반 류중희는 이미 사업가의 기질이 다분했다. 뭔가 기발한 것을 만들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하는 걸 즐겼던 그는 결국 25세에 창업에 나선다. 류중희의 잠재력은 이미 20대 초반에 남이 할 거를 똑같이 반복할거면 왜 태어났냐는 생각과 함께 아무도 못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사업을 하는 와중에도 20대 후반의 나이에 KAIST경영대학원 포닥 겸직교수를 할만큼 그는 당시 KAIST 교수사이에서도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사업은 책임지는 상상력이지만, 학문은 책임을 안져도 되는 상상력이잖아요. 전 본업외에 교수라는 부업을 통해 엄청난 에너지를 받으며 즐겁게 일했어요”

하지만 매출 100억원대의 규모지만, 순익이 거의 없었던 첫 창업회사에 만족하지 못했다. 고속성장세를 꿈꿔온 그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결국 그는 후일 그가 인텔에 350억원규모에 매각한 올라웍스 사업아이디어가 회사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미련없이 재창업에 나선다. 그에게 직업은 그저 하고싶은 일을 하는 도구에 불과했다. 급한 성격의 류중희는 참을 수 없었고, 증강현실이란 당시로선 파격적인 사업아이템으로 다시 창업에 나선다.

오프라인 컨텍스트(맥락,대응관계 정보)를 자동으로 온라인으로 넘어오도록 하는 게 핵심적 성능이었다. 오토포커스가 없는 피쳐폰으로도 코드를 읽게 했다.

첫번째 회사 아이콘랩은 2000년대 초반 당시 세계 최초로 카메라폰에 소프트웨어적인 성능으로 이를 해결했고, 이어 일본 덴소가 QR코드인식 카메라폰용 솔루션을 내놨다. 이 제품은 당시 KT의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가 채택하는 등 이통사들이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

류중희는 이때 그의 향후 사업방향을 결정짓는 결정적 시행착오를 겪는다. 즉 이동사간 연동되지 않는 폐쇄된 정책앞에 무력감을 느낀 것.  “예를 들면 WAP용으로 적용해야 하는데, 이통사가 이를 연동시켜주는 걸 권력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 이통사가 다 막으니 코드하나 만들려면 1개월씩 걸리는 말도 안되는 상황의 반복이었어요”

휴대폰 카메라에서도 인식할수 있는 기술 등을 개발, 단연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을 상용화했지만, B2C사업은 철저하게 실패했다. 그가 앞으로 절대 이통사와는 어떤 사업도 하지 않을 것임을 결심했고, 피봇을 통해 B2B로 사업을 전환한다.

가스검침용 등에 적용하면서 연매출 100억원대를 무난히 달성했다. 이후 그는 PC를 떠올렸다. 그는 QR코드 자체가 인위적이라고 보고, 자연물 그대로 인식하는 기술이 대박을 칠 거라 확신했다. 그가 2006년 당시 구현한 기술이 바로 사실상 AI, 인공지능에 근접한 개념이었다. 그는 PC버전으로 사진을 분석하면 어떤 콘텍스트를 추론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를테면 인물 사진을 통해 사진 촬영 시간과 장소를 자동 추출하는 식이다. 사람과 물건을 인식하면 이런 콘텍스트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이를 SPOT(Space Person Object Time)로 정의하고 spot을 사진에서 자동으로 뽑으면 대박이 날 거라 확신했다. 사실상 AI개념의 솔루션이었다.

그는 아예 경쟁을 하지 않는 기술분야만을 생각했고, PC기반으로 개발, 사진을 찍어 올리면 일기로 자동으로 저장해주는 기능과 날짜, 장소, 누구인 지를 인식하는 성능을 구현했다. 놀라운 것은 류중희가 이미 8,9년전에 구현한 이 기술이 현재 구글포토와 페이스북 포토 등의 기능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그가 속한 개발팀은 이미 2000대 중후반, 지금은 페북을 통해 상용화하고 있는 세계 최초로 얼굴을 인식, 오토태깅할 수 있는 얼굴인식기술을 구현해낸 것이다. 그들이 개발한 현 페북 얼굴오토태깅 기술과 흡사한 솔루션은 100여개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방대한 기술이었다.

■ 실리콘밸리 시총 톱 10 기업, 최초로 한국 벤처기업을 인수하다

칩세트 분야의 절대 강자 인텔이 올라웍스 인수에 나선 것은 모바일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 얼굴인식 기술에 관한 한 세계 톱 수준인 올라웍스를 오랫동안 지켜본 인텔은 결국 350억원에 인수,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고용 승계된 60여명의 엔지니어 중 상당수가 여전히 한국내 R&D센터 역할을 하고 있고, 이 중 인텔 최고엔지니어급인 PE(Principle Engineer)로 올라선 이도 있다. 사실상 인텔내 최고 AI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텔이 올라웍스에 대한 기술성능을 디테일하게 실사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인수를 결정한 것도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이 주 고객이었기 때문.

류중희와 인텔의 인연은 류 대표가 2006년께 ‘웹2.0 컨퍼런스’에서 “당신의 PC에 저장된 사진을 친구 인식 후 자동분류, 일기형식으로 자동 정리 제공한다”는 내용의 서비스 발표가 계기가 됐다.

이를 지켜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서 투자제안을 했고, 스카이레이크가 주선해 류중희는 미 인텔 본사에서 피칭하는 행운을 얻는다. 놀라운 사실은 당시 소프트뱅크쪽에서도 투자제안을 해왔다는 점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대표의 주선으로 류 대표는 일본으로 건너가 손정의 회장 앞에서 피칭하는 행운을 거머쥔다.

당시 소뱅은 보다폰저팬을 인수, 혁신적 기술을 소싱하는 상황이었고, 올라웍스의 얼굴인식 기술을 단박에 알아본 상황  “당시 손 회장께서 지금의 아이클라우드와 유사한 개념을 얘기했어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클라우드에 올리고 SPOT로 분류하자는 개념이었죠. 지금 애플이나 구글이 하는 거와 같은 개념이죠. 이미 몇 년전에 손 회장은 그런 클라우드기반 사진서비스를 생각하고 있었던 거예요”

류 대표는 당시 손 회장이 서버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아이클라우드 개념에 반대하는 임원에 대해 “고객 1명을 유치하기 비용이 엄청나다. 고객의 사진을 서버에 저장하는 게 고객유치비용보다 더 싸다”며 강한 톤으로 질책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술회한다.

하지만 인텔과 소뱅 두 곳의 투자제안을 놓고 고민하던 류중희는 “일본에서 사업하려면 일본투자 받고, 미국에서 사업하려면 미국투자 받는 게 맞다”는 장병규 당시 본엔젤스파트너스 대표의 조언에 따라 인텔투자를 받기로 결정한다.

그는 투자제안을 거절한다는 내용의 장문의 e메일을 손정의 회장에게 보냈다. “답변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손회장은 무슨 상관이냐, 투자를 못해도 일은 같이하면 된다고 회신을 해와 역시 대인배 같은 경영자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류 대표는 그래서 지금도 문규학 대표에서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털어놓는다. “너무 죄송했죠. 손 회장에게 연결해주는 등 엄청나게 애써줬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철없던 시절이라 투자제안을 거부하는 실수를 한거죠. 사실 그때 투자유치 노력을 했어야 했고 문 대표에게 지금도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그는 그렇게 혈기왕성한 30대에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투자제안을 뿌리친 게 두고두고 후회스런 실수였다고 자평한다.

■ 글로벌 사업감각을 키운 자양분, 인텔 류중희 상무 2년간의 스토리

올라웍스에 대한 인텔 투자이후 류 대표는 인텔의 태도에 놀랐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라는 말만 반복했고, 모바일쪽은 관심없다는 거예요. 무엇보다 인텔이 (올라웍스의)고객이 될 거란 생각은 하지 말라고 통보하더라구요. 무척 야박하다 생각했죠”

하지만 류중희는 이후 인텔이 갖고있는 시스템의 힘을 간파했고,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감각측면에서 엄청나게 배웠다. 인텔이 매년 11월 미 LA 헌팅턴비치 호텔에서 열리는 ‘인텔CEO서밋’행사를 통해 엄청난 글로벌 협업 네트워킹을 보여주는 행사는 그에겐 최고의 학습장이었다.

“인텔이 투자한 전세계 투자기업 CEO를 다 부르는 거예요. 1주일간 하는데, 그야말로 협업고객이자 사업포트폴리오가 줄줄이 생기는 거예요. 정말 스케일에 놀랐고 많은 걸 배웠죠” 그는 비슷한 처지의 포트폴리오 스타트업 CEO들과 친해졌고, 네덜란드회사, 필립스에서 스핀오프한 CEO등 다양한 인텔투자회사 경영진과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인텔 매각건도 결국 여기서 출발했다.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 후처리담당 팹리스회사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됐다. ISP의 성능을 증명하기엔 ‘얼굴 인식’만한 게 없었기 때문. 연락이 끊겼던 회사는 다시 연락이 와 스페인 MWC행사장에서 조우했다. 이미 인텔에 인수합병된 그 회사는 얼굴인식 솔루션을 채택키로 합의, 고객사가 됐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에 납품하고 있던 올라웍스는 이렇듯 인텔이 투자한 회사와 우연히 연결됐고, 결국 인텔 납품으로 이어졌다. 2011년말, 류중희는 인텔로부터 인수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4개월만인 2012년 4월 매각에 성공한다.

“많이 배웠습니다. 정보가 새나가지 않게 하면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올라웍스의 M&A사례는 이후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성공적 합병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올라웍스는 지금도 인텔 연구개발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로선 세계 최고수준의 얼굴인식기술이었고, 지금도 이 분야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탓이다.

■ 류중희, 그는 누구인가?

류중희 대표는 KAIST박사과정중이던 25세에 창업에 나선 기업가다. 그는 사업가 DNA가 철철 흘러 넘치는 열정적 인물이다. 이미 공부보다는 신기한 걸 만들거나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뭔가를 하는 걸 좋아했던 그는 서울과학고와 KISAT석박사과정을 통해 7년여간의 대전생활이 지긋지긋했다.

“KISAT 랩에 있는데, 너무 지겨운 거예요.일단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당시는 벤처광풍이 불때였고, 지도교수 역시 창업을 권장하는 분위기였죠”

부친이 시인인 탓에 류중희는 이미 10대때부터 책과 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인문학적 호기심이 강한 청년이었다. “기술 기업가의 창업이 살아나야 합니다. 기술창업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싶습니다”

‘Company-building company’ 그는 오늘도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느라 정신이 없다. 늘 즐겁게 일한다. 회사명도 미래를 위해 논다는 의미다. 스스로 늘 논다는 느낌으로 사업을 한다고 말한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행복했으면 해요. 창업도 하나의 인생 과정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행복해야죠. 무작정 고생만 한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류중희는 이 땅의 엘리트 천재 엔지니어들이 어떤 생각으로 창업을 하고 사업을 영위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74년생, 서울과학고와 KAIST 전자전산학 박사출신인 류중희 대표는 42세의 젊은 나이에 이미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의미있는 기운을 던지고 있는 빅가이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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