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더기빙플레지가입,5조 기부선언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겠다” 카카오 김범수,더기빙플레지가입,5조 기부선언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겠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의장에 이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회원으로 가입,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공식 서약했다.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이 3월 16일 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카카오 김범수,더기빙플레지가입,5조 기부선언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겠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의장에 이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회원으로 가입,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공식 서약했다.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이 3월 16일 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더기빙플레지 기부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재산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이상이 되어야 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한다는 두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자산규모가 10조원대인 김범수 의장은 5조원대를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봉진 의장에 이어 김범수 카카오 의장까지 재산의 절반이상을 기부하는 통큰 기부에 나섬에 따라 국내 부자들의 기부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진정한 오블리제 노블리스를 실천하는 기업가들이란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봉진 의장에 이어 김범수 의장까지 자식에 기업을 물려주는 대신 재산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는 착한 기부에 나섬에 따라 기존 재벌 대기업 중심으로 편법으로 2세,3세에게 부를 대물림해온 기업문화와 크게 비교되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조만간 또다른 성공 벤처창업가가 더기빙플레이에 가입,전재산의 절반이상을 기부할 예정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시작한 자발적 기부운동 단체다.

현재 25개 국 220명이 서약했고, 국내에서는 지난 2월 김봉진 배민 창업자가 국내 1호로 서약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등이 참여,기부에 나서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에 이어 2호 서약자가 된 김범수 의장은 평생 동안자신의 재산 절반인 5조원대를 이 단체를 통해 기부키로 했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서약서에서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다”면서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 만큼이나 설렘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저와 제 아내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한다”면서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들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의장은 또 “목표했던 부를 얻고 난 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한동안 방황해야 했으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를 접한 뒤 앞으로의 삶에 방향타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카카오 공동체라는 훌륭한 결실을 맺으며 대한민국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면서 “서약을 시작으로 우리 부부는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장은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며 서약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앞서 지난 2월 8일 카카오 전 직원에게 보낸 카카오톡 신년 메시지를 통해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기빙플레지 기부 서약서 전문]

안녕하세요. 형미선·김범수입니다.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 만큼이나 설렘을 느낍니다. 기부 서약이라는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그리고 앞선 기부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와 제 아내(형미선)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아들 상빈, 딸 예빈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들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입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었던 저는 30대 시절에 이를 때까지 ‘부자가 되는 것’을 오직 인생의 성공이라 여기며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목표했던 부를 얻고 난 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한동안 방황해야 했습니다.

모든 일을 멈추고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가족들과 보냈던 2년은 저 스스로를 깊이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인생 2막’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의미 있게 산다는 것’에 관해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랄프 왈도 에머슨(이 썼다고 널리 알려진)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접한 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타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
한때 이 땅에 존재했던 것으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새겼던 10여년 전, 저는 100명의 창업가(CEO)를 육성·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 도전은 카카오 공동체라는 훌륭한 결실을 맺으며 대한민국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카카오와 카카오를 통해 창업한 회사들이 함께 하는 ‘카카오 공동체’는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의 꿈을 펼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 믿습니다.

이 서약을 시작으로 우리 부부는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려 합니다.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혁신가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꿈을 꾸고 싶습니다.

미래 교육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아보려 합니다.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 서약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2021.3.16
형미선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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