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원리뷰]슈퍼갑 모태펀드,처절하게 무너진 VC생태계 [피치원리뷰]슈퍼갑 모태펀드,처절하게 무너진 VC생태계
벤처투자재원을 충당할 목적으로 2005년 조성돼 지금까지 총 2조원대가 넘는 국민 혈세가 투입된 모태펀드. 10년 넘게 벤처생태계에 2조원대가 넘는 엄청난 투자재원을 쏟아 부은 모태펀드로 인해,... [피치원리뷰]슈퍼갑 모태펀드,처절하게 무너진 VC생태계

벤처투자재원을 충당할 목적으로 2005년 조성돼 지금까지 총 2조원대가 넘는 국민 혈세가 투입된 모태펀드.

10년 넘게 벤처생태계에 2조원대가 넘는 엄청난 투자재원을 쏟아 부은 모태펀드로 인해, 국내 벤처캐피탈(VC)산업계가  VC특유의 경쟁력을 잃고 정부 펀드 수수료에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부 펀드가 워낙 많이 풀리다 보니, VC 스스로 치열하게 유망업종과 기업을 발굴, 이를 통해 수익을 내는 힘든 과정보다는 정부펀드에 의존, 쉽게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민간자본 운영비율이 낮은 상당수 VC들은 갑인 중소기업청과 모태펀드 운영사인 한국벤처투자㈜로부터 펀드를 지원받기 위해 로비에 사활을 걸고 있는 등 심각하게 왜곡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의 VC들은 사실 벤처캐피탈로 보기 힘들다”면서 “펀드 수수료를 수익모델로 하는 펀드운영대행사 수준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실제 상당수 VC들은 정부펀드가 끊길 경우 생존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런 정부펀드 덫에 걸려 1년내내 정부기관에 대한 로비전에만 주력하는 벤처캐피탈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다보니, VC업계 내부에서조차 “벤처캐피탈 업종은 이제 정부펀드 수수료로 연명, 수수료가 주 수익모델”이라는 자조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올해 V C업계 투자는 1조 81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가 8050억 원을 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하고, 성장사다리펀드 는 6000억 원, KDB산업은행 역시 4000억 원규모를 각각 벤처조합에 출자할 계획이다.

■ 양날의 칼 모태펀드, 10년간의 살벌한 후폭풍

요즘 투자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곳이 바로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과 서초동에 위치한 한국벤처투자라는 모태펀드 운영사다.

두 곳은 VC업계 임원급들에겐 슈퍼갑으로 통한다. 특히 한국벤처투자에는 을의 처지로 전락한 VC들이 펀드지원을 받기위해 1년내내 붐비는 최대 로비 격전지다. 실제 한국벤처투자는 연중무휴 펀드출자사업 공고를 한다.

로비는 물론 펀드지원을 받은 VC역시 분야별 투자보고서 및 수많은 보고를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들락날락 하다보니, 한국벤처투자 문턱이 닳을 정도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그야말로 요즘 투자자본 시장에서는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 두 군데가 발군의 슈퍼갑이다. 2조원대가 넘는 모태펀드의 위력은 VC들을 거의 송두리째 빨아들이고 있다.

모태펀드(Fund of Funds)는 정부가 개별 중소·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이들을 지원하는 VC펀드에 출자하는 중기 및 창업지원 정책펀드다.  중기청이 재순환 방식으로 안정적 벤처투자재원 공급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2005년 결성, 2035년까지 30년간 운영되는 펀드다.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등 7개 정부부처기관 산하단체가 출연, 중소기업청이 재원을 마련하고, 한국벤처투자가 총관리∙감독을 하며 이를 각 VC들에게 나눠주는 구조다.

문제는 모태펀드가 매년 엄청난 정부 예산을 쏟아붓는 데다, 창업 초기 지방기업에 투자하는 중진계정, 엔젤계정, 문화계정, 영화계정, 미래계정(방송 인터넷) 등 9개 분야별로 펀드를 뿌려주다 보니, VC들에겐 그야말로 가장 손쉬운 투자재원이라는 점이다.

이렇듯 11년째 VC펀드에 모태펀드를 쏟아붓자 상당수 VC들은 이제는 거의 ‘모태펀드 덫’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까지 내몰리며, VC특유의 경쟁력을 잃어버린 상태다.

모태펀드

 

모태펀드2

■ 모태펀드에 의존한 VC의 수익모델은 정부 펀드 수수료?

모태펀드가 엄청난 투자재원을 벤처생태계에 쏟아 부었다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VC업계를 퇴화시키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VC업계 체질의 변화이다. 모태펀드에 길들여진 VC들은 일반적인 VC와는 주 활동 자체가 다르다.

통상적인 VC의 수익모델은 좋은 회사를 발굴∙투자, 투자수익에서 나오는 성과보수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좋은 회사를 발굴하고, 투자수익 극대화를 위해 치열하게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하지만 모태펀드에 길들여진 VC들의 주된 활동은 정부기관 로비하고 펀딩을 위한 접대에 집중된 지 오래다. VC업계 관계자는 “이들 일부 VC들은 벤처투자가 주된 활동이 아니라 펀딩을 위한 로비가 주된 업무가 된 지 꽤 오래됐다”고 털어놓는다.

실제 이들 VC들의 수익모델은 정부자금(연기금, 중기청펀드)으로 조성된 펀드 운영수수료가 수익모델이라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을 정도다.

이들은 넘치는 모태펀드 탓에,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야만 펀딩이 가능한 민간자본에는 큰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민간자본 운영은 모태펀드에 비할 수 없이 힘들기 때문이다.

즉 “좋은 투자→높은 수익율→계속되는 민간 자금 펀딩→더 좋은 투자”로 이어지는 이른 바 전문성을 키우는 VC업계의 선순환 고리는 이미 일부 상위 업체 몇몇을 제외하곤 고전이 된 지 오래다.

10년넘게 이런 선순환 구조를 외면하다 보니, VC산업계 경쟁력은 급격히 퇴보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투자기관 전문가들은 “국내 VC산업은 이미 망가진 상태”라며 “국내 VC산업계의 선순환 구조로의 복원이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VC가 경쟁력이 있어야 벤처생태계가 맞물려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로비→낮은 수익률(안전한 투자에만 집중, 문제만 안 만들면 됨)→다시 로비” 같은 악순환이 계속해 반복되고 있다.

즉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낮은 수익률에만 집중,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는 관심조차 없다. 이미 재무제표상 수익이 나는 중견기업 투자에만 안전하게 투자한 후, 수수료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정작 VC산업계는 민감하다. “사실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이미 정부지원의 덫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인데, 벗어날 방도가 없으니 다들 쉬쉬할 수밖에요”

중기청이 펀드운영 대가로 받는 VC의 관리보수 체계를 약정금액 기준에서 투자잔액으로 변경, 약정금액 보수율을 더 낮추겠다고 발표하자 VC들이 크게 반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자리를 옮긴 VC전문가는 모태펀드 운영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이상, VC산업 생태계 복원은 이제 불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 모태펀드의 강한 입김, 자유로운 투자 꿈 잠시 접는 VC들

문제는 모태펀드에 의존하는 상당수 VC들의 투자행태다. 일단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의 모태펀드를 끌어들인 VC들은 자유로운 투자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수밖에 없다.

일단 지속적인 펀드 펀딩을 위해 무조건 정부 보고자료에 문제가 없는 수준의 투자를 해야 하고, 이런 역학관계는 철저히 수익보장이 가능한 기업에 집중된다. 애당초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은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펀드 수수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익률의 기업투자보다는 안전한 낮은 수익률쪽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발굴하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VC들이 투자한 창업 3년 미만인 초기기업은 전체의 46.8%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이들 초기기업에 투자한 자금은 전체의 30.8%에 불과했다. 반면 창업한 지 7년을 넘긴 후기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 비중은 44.4%로 초.중.후기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모태펀드쪽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투자에 제약을 받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실제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는 정부정책에 따라 ‘청년 기업에 투자해라’, ‘녹색에 투자해라’. ‘지방기업에 투자해라’ 등 다양한 정치적인 이슈를 담은 투자지침을 수시로 제시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 대상도 정해주고, 실제 전체의 몇 %까지를 어떤 성격의 기업으로 채워 투자하라 하는 정도까지 얘기가 나오죠. VC입장에서는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VC들요? 을이 된 지 오래돼요”

엄청난 보고자료도 VC들이 모태펀드에 길든 이후 등장한 풍속도다. “정말 보고가 엄청납니다. 무슨 보고자료가 그렇게 많은지, 보고자료 만들면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정상적인 VC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고, 새로운 방법론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낸 후, 동의하는 펀드들의 돈을 모아 투자에 나선다.

이런 과정에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골몰하고, 이런 선순환 구조를 통해 VC의 전문성은 더욱 발전하고, VC특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모태펀드 연계 VC들은 정부가 정치적 이슈∙ 방법론까지 제시하고, 투자대상도 정한 후 돈을 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VC 전문성은 개발될 수 없다는 것.

모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사실 지금 VC중 모태펀드와 연계된 상당수 기업에서는 그런 것에 잘 순응하는 사람들만이 살아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에서 쉽게 돈을 주니까 쉬운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민간자본을 개발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개발될 기회 자체를 잃어버렸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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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자본으로 운영되는 VC들이 제시한 모범답안

국내 벤처캐피탈산업계는 투자수익을 잘 내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 본엔젤스 등과 같은 순수민간 VC와 정부자금으로 펀드를 만든 VC로 구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엔젤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 순수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VC회사다.  본엔젤스는 창업주 장병규 사장 개인자본(네오위즈 창업과 첫눈 매각 대금)만으로 벤처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는 모태펀드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자본이나 민간자본으로 벤처투자에 나서는 VC들은 그리 많지 않다. 국내의 경우 소프트뱅크벤처스나 본엔젤스, 알토스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중국 텐센트) 등 손에 꼽을 정도다.

본엔젤스 장병규 사장이 투자시장에서 높게 평가받는 이유는 이런 100%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는 점 때문이다. 이 회사의 장병규 대표와 강석흔 이사가 발굴해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경우 경쟁 VC들이 앞다퉈 공동 투자에 나설만큼 선구안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는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본엔젤스의 VC로서의 뛰어난 전문성 때문이다.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VC로서의 전문성이 뛰어난 것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나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알토스벤처스 등도 이런 범주에 들어가는 모범적인 VC들이다. 이들 VC들이 투자한 배달의 민족 등 수많은 포트폴리오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인다.

투자한 이후 유망 벤처기업들이 얼마나 전문성 뛰어난 VC의 경영지원, 글로벌 사업제휴, 네트워킹 등에 대한 지원을 받느냐도 신생 유망기업 성패에 중요한 요소다.

모태펀드 의존 VC들은 낮은 투자수익률과 수수료, 펀딩 로비에만 오로지 안테나를 세우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그나마 독립적으로 운영해온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캡스톤파트너스 등도 상당부분 정부지원펀드를 갖고 있고, 최근에는 알토스벤처스마저 정부펀드를 일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VC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무작정 국민 세금만 뿌려서는 안되고, 수익률이 계속 민간에 쌓이도록 유도, VC산업계 경쟁력을 갖추게 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 중소기업청 공무원이 꿈꾸는 왕국, 모태펀드 천하통일

모태펀드 운영기관인 한국벤처투자 사외이사는 박용순 벤처투자과장(중기청 창업벤처국)과 전 중기청 지방청장 출신인 류붕걸씨 2명이다.

현직과 전직 중기청 멤버가 나란히 사외이사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감사는 물론 모태펀드를 통해 펀드가 들어간 수많은 벤처캐피탈 역시 중기청 공무원들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수많은 VC업체 임원 자리나 VC관련 단체협회 감사 자리, 심지어 VC들이 투자한 큰 규모의 회사 역시 이젠 모두 중기청 영향력 내 있다. 중기청 창업벤처국 낙하산 자리는 모태펀드 발족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중기청은 모태펀드 정책카드를 통해 VC산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슈퍼갑으로 부상했고, 최근 액셀러레이터산업도 중기청 영역으로 편입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VC산업계를 휘어잡고, 엄청난 향응과 로비에 휩싸인 중기청과 한국벤처투자는 투자자본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했다.

한 전문가는 “사실 세금인 정부 예산을 집행하는 공무원 입장에서 개별 투자기업의 성공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결국 규제권한과 영향력, 퇴임후 낙하산 자리 등 영역확대가 주 관심사”라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기청의 모태펀드 위력은 이제 액셀러레이터산업까지 집어삼킬 태세다.

[김광일의 후폭풍]국회의원 10명,액셀러레이터산업 죽이기에 나선 이유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이 한국벤처투자가 운영하는 해외진출펀드 7570억원중 40% 가 목적과 다르게 투자됐고, 심지어 외국기업 10여 곳에 투자가 이뤄졌다고 지난달 국회에서 밝혔지만, 중기청의 해외펀드는 확대일로다.

중기청은 최근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1230억원규모를 조성, 미국 벤처기업에 전문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키로 하고 미국 YYCP사를 운용사로 선정했다.

중기청은 한술 더떠 농림수산부에서 운영하는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를 중기청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모태펀드 부실운영 논란에도 불구하고 농업 수산 연예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확장중이다.

모태펀드 운영개선을 통한 VC산업계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중기청 모태펀드의 영역 확장과 공무원 입김이 강해질수록 국내 투자자본 시장은 점점더 글로벌 경쟁력과 멀어질수밖에 없다는 비판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방준호

    2017년 12월 6일 #1 Author

    아 참고문헌으로 쓴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

    응답

  • 방준호

    2017년 12월 6일 #2 Author

    중소기업 논문 공모전에 이 자료를 쓰고 싶습니다. 혹시 가능한가요?

    응답

    • pitchone

      2017년 12월 13일 #3 Author

      예,가능합니다.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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