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총파업을 유보하는데 합의했지만,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가 21일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위법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주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세전 영업이익에 12%를 적산·할당하는 노사 합의는 위법하다”면서 “주주총회 결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한 법률상 무효”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주주운동본부는 잠정협의를 비준·집행하는 이사회 결의가 상정될 경우 무효 확인의 소송을 제기하고, 위법행위 유지청구권(가처분)을 행사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주주운동본부측은 “오늘부터 주주운동본부와 삼성전자 주주 일동은 전국 단위 주주 결집에 즉시 돌입할 것”이라며 집단행동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진통끝에 극적으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합의하고 총파업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밤 경기도 수원의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정부는 최대 100조원대 손실과 반도체 생태계 및 공급망 훼손 등 국가적 경제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반영,긴급조정권 발동가능성을 시사하며 적극 중재에 나서고 이재명 대통령이 세전 영업이익에 대해 임금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합법적이지 않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노사도 한발씩 물러나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20일 도출된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통과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넘게 이어진 노사 갈등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성과급은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는 유지하고, DS부문에 대한 특별경영성과급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 합의로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지급률 상한은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다만 재원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이며,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또 특별경영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되고,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간·2년간 매각이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적자 사업부의 경의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률로 하되, 적용 시점은 1년을 유예해 2027년분부터 적용키로 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간 적용된다. 다만, 2026년∼2028년 해마다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2029∼2035년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을 조건으로 한다. 노사는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결정했다.
아울러 사내주택 대부 제도, 자녀출산경조금 상향(첫째 100만원·둘째 200만원·셋째 이상 500만원) 등도 합의됐다.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 노사의 잠정 합의 소식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전 세계 빅테크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분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보류 소식이 전해지자 미 블룸버그 통신은 “노사의 이번 합의로 글로벌 생산량 감소 우려가 완화됐다”고 속보로 타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장기 파업으로 이어졌다면, 차세대 반도체 개발 가속화에 큰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AP 통신 역시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가동 중단 우려가 가라앉았다”며 긴급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합의가 극적으로 도출됐다”면서 “공급 부족 상황에서 파업이 강행됐다면 전 세계 반도체 가격 상승을 부추겼을 것”이라며 공급망 안전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주요 외신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AI초호황기에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기업 노동자들이 분배를 요구하며 나타난 진통이라고 분석했다. 외신은 특히 전 세계 기술 공급망이 삼성전자 생산망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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