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신드롬-④]이해진의 리더십,김범수 카카오의장이 2박3일 폭음한 이유 [이해진 신드롬-④]이해진의 리더십,김범수 카카오의장이 2박3일 폭음한 이유
2007년 7월 말 어느 날, 김범수 당시 NHN USA 대표는 서해안을 찾아 2박 3일간 폭음 속에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해 1월, 미국 법인대표로 발령이... [이해진 신드롬-④]이해진의 리더십,김범수 카카오의장이 2박3일 폭음한 이유

2007년 7월 말 어느 날, 김범수 당시 NHN USA 대표는 서해안을 찾아 2박 3일간 폭음 속에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그해 1월, 미국 법인대표로 발령이 난지 7개월여 만에 한국을 찾은 김범수는 “이제 네이버를 그만둘 때가 된 것 같다”는 이해진의 발언이 믿기질 않았다. 마땅한 수익모델 없이 자금이 고갈됐던 네이버에 한게임을 붙여 기사회생시킨 게 자신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김범수는 자신을 내친 이해진 의장에 대한 섭섭함을 술로 달래며 2박 3일을 서해안 모처에서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고 회한의 시간을 보낸다.  네이버가 200억원대 투자금을 다 소진할 무렵, 고스톱과 포커게임을 떼돈을 벌던 한게임을 합병, 극적으로 살아난 네이버 이해진 의장은 그렇게 김범수 의장과 8년여만에 결별한다.

환멸을 느낀 김범수는 2007년말 가족과 함께 미국 이민 길에 오른다. 하지만 동고동락했던 한게임 핵심 멤버 남궁훈, 문태식, 김정호 등이 줄줄이 한게임 네이버를 떠나는 상황을 접하고 그는 또 한번 머나먼 미국땅에서 큰 좌절과 함께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한게임과 네이버 상장으로 이미 수천억원대 자산가로 변모한 김범수가 미국이민 생활 3년만인 2010년 귀국, 재창업에 나선 것은 네이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회한과 자신을 믿었던 후배들의 잇따른 퇴사에 따른 극심한 좌절 때문이었다.

김범수는 2010년 2월,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 카카오 성공으로 토사구팽의 한을 벗으며 재기에 성공한다. 카카오에 줄줄이 한게임 멤버들을 재입성시킨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17일 네이버 주총을 통해 이사회 의장직을 변대규 휴맥스 회장에게 넘겨주고 회사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며 50년 재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무서우리만치 흔들리지 않는 냉혹함이다. 그 냉혹함이 네이버의 성공신화, 그리고 스노우와 라인으로 이어지는 네이버 사단의 폭발적인 비즈니스 경쟁력의 원천인 것이다.

피치원은 이해진 신드롬, 이해진의 리더십을 새롭게 조명한다.

■ 이해진 리더십의 본질은 흔들리지 않는 원칙과 냉혹함

“신입사원들이 쾌적하고 최고로 고급스러운 사무실 인프라를 당연히 여기며 적당히 일하는 문화에 정말 놀랐습니다. 치열함이 없고 좋은 근무환경을 당연하듯 받아들이는 신입사원들을 보고 정말 위기다 생각했습니다”

당시 이해진의 고민은 이미 네이버 10년후를 내다본 우려였다. 네이버가 2004년경 당시 서울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것으로 유명했던 역삼동소재 파이낸스센터빌딩(구 스타타워빌딩)에 입주해 있던 때는 한게임과 합병, 죽음의 계곡을 넘긴 후 검색광고를 개시하면서 엄청나게 돈을 벌기 시작할 무렵이다.

네이버는 2010년 분당 사옥 그린 팩토리에 입주하기 전 스타타워빌딩 2개층을 연간 200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입주해 있었다. 한해 200억원을 임대료로 낼 바엔 10층짜리 사옥을 사는 게 낫다는 주위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이해진이 당시 최고급 빌딩입주를 고집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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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최고급 사무실 환경’은 이해진으로선 고육지책이었지만, 신입사원과 젊은 친구들의 적당주의를 간파한 이해진은 이미 그때부터 기업문화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한다.

이해진 전 의장은 매출이 급상승하고 직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미 2006년께부터 이미 기존 재벌 대기업이나 대형 벤처기업과는 차원 다른 기업문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네이버 기업문화는 이미 실리콘밸리 내 페이스북, 구글, 애플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빼어나다. 하지만 새로울 것은 없었다. 자유로운 출퇴근, 쾌적한 환경, 기존 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복지 등은 알려진 바 그대로다.

하지만 네이버만의 기업문화가 서서히 만들어진다. 효율성과 창의력을 뿜어내는 네이버 기업문화는 이해진만의 독특한 리더십에서 출발한다. 이해진 리더십의 본질은 바로 무엇보다 네이버를 최우선하는 투명한 의사결정이다.이해진은 어떤 경우에도 네이버의 이익과 네이버 발전을 침해하는 결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외부 압력이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출연하거나 공적인 프로젝트를 할 경우,절대 네이버 내부로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철저히 외부에서 진행하죠. 당연히 어떤 인간관계나 청탁에 의한 일들은 네이버안에선 절대 없습니다”

실제 정치권의 압력으로 인한 상생기금출연은 물론, 넥스트 같은 SW인재양성 캠퍼스 설립 등 네이버 이익을 침해하거나, 네이버의 정상적인 의사결정에 걸림돌이 되는 성격의 사업은 철저히 외부에 두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떤 것도 네이버 이익과 가치를 침해할 수 없다”는 이해진식의 철두철미한 원칙은 네이버 의사결정의 핵심 가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해진 의장 스스로 주식과 급여 외엔 어떤 비용이나 투명하지 않은 자금지출은 18년간 전무하다. 이 의장 스스로 원칙을 고수하고, 이러한 투명한 경영과 대주주의 솔선수범이 일본식 기업과 흡사한 네이버 기업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범수 의장이 네이버를 떠난 히스토리는 그저 이해진이 얼마나 냉정한 경영자인지를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효용가치가 꺾이는 순간, 네이버 임원은 바로 옷을 벗는다. 이해진이 김범수 현 카카오 의장 포함, 한게임 사단 임원을 내친 것 역시 네이버 우선주의에 기반한 것이다. 그는 미움이나 갈등이 아닌, 철저히 네이버 최우선주의에 맞춰 핵심임원을 갖춘다.

이해진은 기대하는 수준의 사업능력과 조직관리 능력,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발전속도를 보여주지 못하는 스텝은 가차없다. 그의 한 치 오차도 없는 절제력과 냉혹한 조직관리가 바로 네이버 성공신화의 근간인 것이다. 필자는 벤처산업계에 이해진 전 의장만큼 극강의‘외유내강형’인물을 본 적이 없다.

■ 이해진의 우월적 경영능력은 폭발적인 인재 흡입력에 있다

네이버가 자율적인 출퇴근 문화와 팀 단위별 수평적 업무문화를 이룬 지는 이미 10년도 훨씬 넘는다. 네이버는 이미 대기업에서 일반화하고 있는 핵심성과지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식 업무성과와는 차원 다른 조직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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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함과 원칙을 벗어나는 법이 없는 이해진의 리더십은 우수한 인력을 빨아들이는 인재 흡입력으로 이어진다. 이해진 성공신화의 핵심비결은 바로 천재급 인재들이 대거 네이버로 향하는 빼어난 조직관리에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개발파워가 독보적인 것은 개발자 최우선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퇴근 근태관리 개념은 없다. 다만 모든 팀 단위, 프로젝트단위 팀원들이 공유하는 내부 개발프로세스 공유망을 통해 스스로 일정에 맞춘 성과를 끌어내는 자발적 개발문화를 완성하고 있다.

이를테면 매니저가 팀원을 일일이 평가해 업무성과를 내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개발자 스스로 어떤 일을 했고, 개발진척도와 개발성과물 등을 공유하면서 내부의 모든 멤버들이 모든 개발자의 성과와 책임감, 그리고 개발능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출∙퇴근개념, 주말∙야근개념없이 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발적인 충성심과 자부심을 가진 인재들만 남게 되며, 실력과 책임감이 떨어지는 인력을 스스로 도태되는 문화가 만들어진 지 오래다.

높은 급여와 최고의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이해진식 기업문화는 결국 IT산업계 최고 인재들이 네이버로 빨려 들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이는 개발과 서비스, 신규 사업 등에서 네이버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끌어들인 인재와 인수합병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이해진식 인재영입의 절정은 2006년 6월, 당시로선 파격적인 금액인 350억원에 ‘첫눈’ 지분 100%를 인수한 건이었다. 직원 100명도 채 안 되는 첫눈은 네오위즈 공동창업자였던 장병규 현 블루홀스튜디오 의장 겸 본엔젤스파트너스 창업자가 설립한 검색서비스 업체였다.

첫눈의 40여명 개발인력을 눈여겨본 이해진은 사실상 장병규사단의 검색인력을 보고 첫눈을 인수했다. 일본 등 해외진출을 염두엔 둔 이해진의 ‘히든 카드’였다. 해외진출 주역이 바로 첫눈 개발팀이었던 것.

첫눈 팀이 그대로 일본에 건너가 검색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고배를 마신 후 수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터트린 대박이 바로 라인 이었다. 신중호(아래 사진 오른쪽 두번째) 라인대표를 비롯해 김창욱 스노우 대표, 황인준(아래 사진 맨 왼쪽) 라인 최고재무책임자 등 슈퍼천재급 인력들이 대거 네이버에 둥지를 틀면서 네이버의 폭풍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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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상장 당시 이해진 전 의장 자신은 2100억원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 반면 신중호 라인대표엔 3869억원의 스톡옵션을 안겨준 것 역시 이해진식 경영스타일이다. 네이버 보유지분 4%에 불과한 이해진이 네이버 사단을 완성하며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글로벌 IT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 역시 자신만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천재급 인재를 흡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해진은 이미 주위 지인들에게 “회사 지분도 얼마 되지 않을뿐더러 결코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힐 만큼 네이버의 향후 100년을 위해 창업자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17일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해진 신드롬의 실체가 바로 이해진식 리더십이다. 집요한 업무의 완성도와 투명하고 원칙에 벗어나는 법이 없는 일관성이 그를 세계적 기업가로 키운 원동력이다.

또다시 검은 정경유착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존 재벌 대기업 대주주와 이해진 창업자는 이미 세계적 경영자로서의 능력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게 글로벌 컨설팅펌계의 평가다. 이러한 차이는 향후 10~20년내 엄청난 격차와 글로벌 사업확장의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해진식 리더십을 근거로 그룹 전체가 내수형 사업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나 차세대 혁신사업 발굴보다는 지키기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80세의 나이에도 경영일선에서 내려오지 않는 정몽구 회장 그늘아래 있는 정의선 현기차 부회장 등을 향후 10년,20년후면 멀찌감치 따돌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전망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해진이 왜 위대한 세계적 경영자인지는 글로벌사업에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그의 해외사업을 통해 하나 둘 증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트업, 벤처산업계가 대한민국의 희망인 것은 이런 스타급 창업자가 뿜어내는 글로벌 경쟁력이 대한민국에 안겨주는 폭발적인 부가가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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