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CJ회장,5년구형, 삼성그룹 괘씸죄 벗을까? 이재현CJ회장,5년구형, 삼성그룹 괘씸죄 벗을까?
‘징역 5년 구형’ 620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 1600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CJ그룹 이재현 회장. 이날 1년 2개월만에 서울고법 청사를 찾은 이... 이재현CJ회장,5년구형, 삼성그룹 괘씸죄 벗을까?

‘징역 5년 구형’

620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 1600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CJ그룹 이재현 회장.

이날 1년 2개월만에 서울고법 청사를 찾은 이 회장의 운명은 12월 15일 오후 1시, 최종선고기일에 결판나게 됐다.

검찰 측은 이날 파기환송 전 재판에서의 구형량을 그대로 유지, 이 회장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고,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원형)는 이날 열린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12월15일 오후 1시에 이 회장에 대한 선고를 진행하겠다고 공식 밝혔기 때문이다.

운명을 직감이라도 한 듯 이재현 CJ회장은 두꺼운 털모자와 코트, 그리고 목도리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동여맨 채 휠체어에 실려 서초동 법정에 나타났다.

그야말로 위독한 중환자의 모습이다. CJ그룹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부인으로부터 신장이식을 받은 이후, 올해초 거부반응이 나타나면서 면역억제제를 투약하고 있지만, 매우 상태가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CJ측은 이재현 회장에 대해 사실상 시한부 선고를 받은 중환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CJ그룹은 “신장이식 환자의 평균 수명은 12년 정도인데 이 회장은 지난 2년간 초기 치료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10년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현재 신부전증 외에 근육이 서서히 위축되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다”면서 “현재 체중이 52kg에 불과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모든 게 제 탓입니다. 건강을 회복하고 선대 유지인 사업보국에 나서겠습니다. CJ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 기회를 재판장님께 부탁드립니다 ”

이 회장의 최후 변론은 선처를 부탁하는 메시지였다.

변호인측은 “이 회장이 심각한 감염 우려가 있음에도 재판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로 출석했다”며 위중한 상황에 재판에 참석한 점을 강조했다.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나빠진 건강상태를 최대한 부각시켰고, 깊은 반성과 함께 CJ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마지막 기회를 줘야한다는 절박함을 강조했다.

쌀쌀한 날씨속에 휠체어에 뉘인채 1년 2개월만에 법원청사에 나타난 CJ그룹 회장.

최후진술을 끝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운명은 다음달 15일 최종 선고를 통해 결판나게 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실형선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극도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현재의 분위기로는 실형 선고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재판은 작고한 부친 이맹희 전 CJ그룹 회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상속재산분할을 주장, 삼성그룹과의 갈등으로 범 삼성그룹으로부터 괘씸죄에 걸렸다는 의견 등이 맞물리면서 주목을 끈바 있다.

결국 이재현 회장은 비자금조성의혹과 삼성그룹과의 갈등 등이 겹치면서 이제 실형 선고를 눈앞에 두는 처지에 직면했다.

범 삼성가에서 그동안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선처를 호소했지만, 작고한 부친이 절대 꺼내서는 안될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에 대한 상속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하면서, CJ그룹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재계는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고 이맹희 회장의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에 대한 상속재산분할청구 소송제기시 심각한 후폭풍을 우려한 바 있다. 재계 모 인사는 “사실 CJ그룹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될 것을 건드린 셈”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재계는 올 것이 왔고, CJ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재현 CJ회장은 스스로 비자금 조성과 불법을 저질렀고, 삼성그룹의 괘씸죄로 인해 더욱 풀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는게 재계의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재계와 규제기관을 중심으로 CJ그룹이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의 법적소송과 갈등이 없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내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란 이야기들이 흘러나오는 것 역시 이런 맥락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자유의 몸으로 돌아와 경영에 복귀하느 냐, 영어의 몸으로 구속수감되느 냐 하는 운명의 시간을 이제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환자의 모습과 선처를 호소하는 CJ그룹의 전략과 범삼성가의 괘씸죄 사이에서 어떤 결론이 날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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